지난 4월 1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호텔서울에서 이구스 스마트카가 한국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13년 독일 뒤셀도르프 전시회를 시작으로 인도 및 중국을 거쳐, 지난 4월 7일 세 번째로 한국에 도착한 이구스 스마트카는 이후 한국에서 3주 동안 2,000km를 주행한 후 대만으로 출발했다.
김 미 선 기자
지난 4월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구스 김종언 지사장은 이구스 본사의 플랑크 블라제 대표가 전해온 인사말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김 지사장의 입을 빌어 블라제 대표는 “이구스 설립 50주년 및 이글리두어 베어링 제품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며, 이글리두어 제품을 적용한 스마트카로 전 세계를 투어함으로써 이글리두어의 내구성 및 경량성을 입증하고자 했다”고 이번 투어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술 혁신의 주도국으로, 이구스의 도전이 한국의 기술 혁신에도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블라제 대표의 인사말을 소개한 김 지사장은 이구스의 역사와 지금까지의 활동상도 간략하게 소개했다. 그는 “1964년부터 50년 동안 이구스는 원활하게 작동하면서도 내구성을 보장하며, 더욱이 윤활유를 필요로 하지 않는 모션 플라스틱 개발에 힘써왔다”면서,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금은 약 5만가지에 이르는 표준화된 규격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2001년에 설립된 한국지사는 설립 당시와 비교해 현재 100배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국내 거래처가 1,400개에 달하는 등 한국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구스 제품이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카 투어, 내구성과 기술력 입증 위한 이구스의 시도
이번 행사는 창업 50주년 및 이글리두어 탄생 30주기를 맞이하면서 이구스가 개발한 이글리두어가 안전하고 제한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행사다.
이글리두어는 이구스가 개발한 최초의 플라스틱 베어링으로, 가격 효율이 높고 성능이 좋아 전 세계적으로 오토모티브, 포장, 식품, 공작기기, 메디컬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금속 베어링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이 가진 마찰학적으로 최적화된 플라스틱 복합 재질과 응력 저항 성질은 내마모성이 뛰어나 오토모티브 산업에 이상적이다. 지난해에만 전 세계 오토모티브 시장에 약 2억만개의 이글리두어가 판매됐고, 실제로 이글리두어의 50%는 오토모티브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투어를 위해 해당 차량에 적용돼 있는 부품 중 교체가 가능한 부분에 한해서는 모두 이글리두어로 교체해 총 56개의 이글리두어가 적용됐다.
인도를 지나 중국을 거쳐 세 번째로 한국에 도착한 이구스 스마트카는 3주 동안 고객사는 물론, 4월의 유명한 벚꽃 축제나 소싸움 축제, 경복궁 및 홍대, 명동, 전주 한옥마을 등 한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을 방문해 이구스 이글리두어의 제품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구스는 스마트카 투어를 통해 1km씩 1유로를 방문한 나라의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유로가 아닌, 1km당 1kg의 쌀을 기부해 총 2,000kg의 쌀을 인천 무상 급식소에 전달했다.
56개의 이글리두어 제품 적용된 스마트카
이구스 스마트카에 적용된 이글리두어 제품은 금속 무게의 1/7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고 저렴한 데다, EU 규정 및 RoHS 등 다양한 요구사항 및 승인 기준을 준수한 제품들이다. 적용된 부분은 고정 및 조정 레버, 높이 조정, 센서, 스핀들 드라이브 등 시트 시스템을 비롯해, 컨버터블 루프, 도어 및 덮개 등에 적용된 힌지 시스템, 핸드 브레이크, 페달, 변속장치, 윈도우 리프터, 와이퍼 등 총 56개에 달한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평균적으로 40개의 이구스 베어링이 사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한층 많은 양이다.
스마트카 개조는 독일 쾰른대학교의 응용과학연구소 자동차공학부에서 이뤄졌는데, 이번 개조를 위해 베어링 교체가 가능한 지점의 목록을 작성하고, 결정된 지점에 교체 승인이 가능한지를 TUV에 문의한 후 본격적으로 차량 분해 및 개조에 들어가는 등 일련의 필수적인 절차로 구성된 체계적인 수순을 밟았다.
실제로 이 스마트카를 운전해 세계 투어를 진행 중인 사샤 라우펜베르크(Sascha Laufenberg) 프로젝트 매니저는 “플라스틱 베어링이 적용된 차량으로 전 세계 투어를 하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인도와 중국을 거쳐왔는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에서도 이구스 스마트카 운행시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전 세계 32개국을 횡단하는 장기 레이스로, 약 10개월간 투어를 진행해 이구스의 50년 창립기념일이 되는 2015년 하노버 전시회에서 스마트카를 해체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궂은 날씨와 비포장 도로, 다양한 국가 및 각종 환경에서 총 10개월의 장거리 레이스를 주행한 스마트카를 해체하고, 차량에 적용된 이글리두어의 작동과 마모 정도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플라스틱 베어링의 내구성과 성능을 증명한다는 계획이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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