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국제로봇연맹(IF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 적용된 산업용 로봇의 수는 2만5,000~2만6,000대수준으로, 이 중 다관절 로봇은 1만대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X, Y축으로 이동하는 직교 로봇이나 스카라 로봇등으로, 이러한 로봇들이 국내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산업의 발전이 주효했다. 전자산업 관련 제조현장에서 다관절 로봇 대부분 X, Y 로봇이나스카라 로봇이 전용기와 함께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내 전자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대기업 대부분이 생산라인을 베트남 등 국외로 이전함에 따라 인건비가 저렴해졌으며, 이로써 자동화 대신 인력에 의한 수작업의 범위가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즉, 시장에서는 자동화의 필요성은 알면서도 이를 언제 도입할 것인지 그 시기를 잡는 데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TREND & VISION
용접 및 주조, 가공 등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산업용 로봇이 적용돼 왔던 산업 현장의 경우대부분 자동화가 완료돼 이미 산업용 로봇은 포화상태에 이른 실정이라 할 수 있다.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않는 한 이 같은 기존 산업용 로봇시장은 앞으로 크게 기대할 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 반면, 향후 전자산업에서의 조립 작업 및 물류와 관련해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기대된다. 특히, 조립 작업의 경우 사람과 로봇이 한 공간에서협업하는 형태로 진행되면서 협업로봇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으로, 이 점에 주목해 차세대 산업용 로봇트렌드는 바로 ‘협업로봇’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NEEDS
최근 고객사들은 산업용 로봇과 관련해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는 비전을 로봇에 통합하거나 서보 그리퍼를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며, 서비스 측면에서는 원격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 중에서도원격 서비스가 최근 로봇 업계에서는 이슈가 되고 있다. 원격 서비스가ERP와 결합함으로써 실시간으로 로봇 작업을 감시할 수 있거나 고장시 신속하고 간편하게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고객사의 요구가 바뀌고있다.
SOLUTION
ABB는 지난 4월 하노버전시회를 통해 협업로봇인‘YuMi’를 론칭했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협업한다는 뜻에서 ‘You and Me’의 의미를 담아 브랜드명도 ‘YuMi’로 홍보하고있으며, 현재 잠재성 높은 고객들을 선정해 애플리케이션 적용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이 로봇은 한 대로 조립 등이 가능한 양팔형 로봇으로, 비전과 서보 그리퍼가 기본으로 장착돼있어 작업이 한층 쉬워졌을 뿐 아니라, 힘 조절 및 위치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카테고리 B 등급에 해당하는 세이프티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람과 작업하는 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로봇 보디가 폭신한 패드로 감싸여져 있으며, 포스 센서가 내장돼 있어 일정한 힘이 가해지면 멈추기 때문에협업로봇으로 적합하다.
한편, ABB는 향후 시장 내 협업로봇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최근 독일 로봇기업인곰텍(Gomtech)을 인수하기도 했다. 곰텍은 협업로봇전문 제조업체로, ABB는 YuMi 론칭 및 이번 곰텍 인수를통해 협업로봇의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ACTION
최근 시장 변화에 대응해 ABB는 영업 및 품질,그리고 서비스 측면에서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취할 계획이다. 우선 영업 측면에서는 주로다이렉트 비즈니스에 집중해온 지금까지와 달리, 전략적으로 파트너 비즈니스로 변환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전략적으로 파트너사들을 구축해 로봇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교육 및 영업 협조 등을 진행하면서한층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만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영업하고자 한다.
또한, 품질 측면에 있어서는 지난해 진행한 디자인 교체 및 기능 업그레이드 작업과 맞물려 ‘품질이 최우선’이라는 예전 명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05년부터 ABB가 중국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면서 최근 몇 년간 품질 측면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10년째에 접어든 지금은 품질 안정화에 도달했기 때문에 ABB는 앞으로 한층 향상된 고품질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면서 시장 요구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판매사의 주문량을 기일에 맞춰 생산 배송하는 ‘온타임 딜리버리’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6개월간의 납기일을 확인해 본 결과 성공률이 98%대에 이를 정도로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고객사가 원하는 기능과 사양, 가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커스터머 포커스’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PLUS
향후 중국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ABB는 그 어느 업체보다 앞서 중국에 생산기지를마련하고 판로를 개척해 왔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타사의 경우 최근에야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있기에 향후 몇 년간은 품질 안정화 및 판로 개척 등에 있어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이미 10여년 전부터 중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품질 안정화 및 판로 확대를 진행해온 ABB의 경우 현재 중국 내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당사는지금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보다 공격적으로 영업함으로써 로봇시장에서의 선두를 지켜나가고자 한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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