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위한 솔루션과 시장진출 동시에 생각하는 사업 파트너
올해 개최된 2016 세미콘코리아에서는 제조업 혁신의 해답을 찾는 이러한 산업계 관계자들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기업들의 비즈니스 논의로 매우 열띤 분위기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산업자동화 분야에서 유연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선보여 온 기업 B&R과 한국파워링크협회(EPSG)는 이번 세미콘 행사를 통해 보다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편, 한국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 ||
▲ 사진 왼쪽부터 EPSG 사재훈 사무국장과 B&R 유지훈 차장 | ||
2003년 설립된 EPSG의 기술인 Ethernet POWERLINK (이하 POWERLINK)는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사출기기, 포장기기, 모션제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EPSG는 2014년에 한국지사를 설립, 다양한 자동화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일련의 계획을 수립했으며, EPSG의 이번 행사 참석도 이와 연관된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EPSG 사재훈 사무국장은 “공장자동화 분야의 표준 네트워크로 진입하자는 것이 이번 연도 계획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자는 것이 EPSG의 목표 중 하나로, 그 일환으로 이번 세미콘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B&R의 차기 경영방향 역시 EPSG의 이러한 움직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B&R은 EPSG의 주 맴버로서 실제로 반도체 분야에서 많은 고객을 발굴하고 이에 따른 일련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는데, EPSG는 주요 맴버가 시장을 개척함에 따라, 이에 발맞추고자 동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속한 프로젝트 진행
전 세계적으로 인더스트리 4.0과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이러한 기조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 국장은 이에 대해 “한국은 수출형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산업계의 자동화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즉, 데이터의 디지털화는 물론이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부재하기에 빅데이터의 처리, 사물인터넷의 적용과 같은 보다 높은 차원의 기술을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 국장은 EPSG와 B&R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반을 다지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 중 하나가 바로 EPSG의 기술지원 덕분에 성사된 인아오리엔탈모터와의 프로젝트다. 인아오리엔탈모터는 지난해 웨이퍼 트랜스포트 시스템에 POWERLINK의 네트워크 시스템과 B&R의 장비를 탑재해 이를 미국 모 업체에 납품했는데, 전체 시스템 개발이 매우 신속하게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1,000점 이상의 I/O와 120축이 동시에 탑재되는 대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였음에도 이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사 국장은 이러한 성공은 POWERLINK의 개방적인 특성과 이로 인한 개발 기간의 단축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해 “Sourceforge.net에 POWER LINK 관련 섹션이 있는데, EPSG는 개발에 필요한 데모 프로그램, 도움말 등을 모두 업로드했다. 개발자들은 단지 원하는 것을 다운받아서 컨피그레이션하면 될 뿐”이라며, “인아오리엔탈모터와의 협업은 낮은 비용으로 방대한 양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POWERLINK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덧붙였다.
선진기업들로부터 녹아든 노하우
자동화 분야에서 미국, 유럽계 기업이 강세를 보인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국은 국외의 발전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 국장은 EPSG는 협회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 고객들이 최신 기조에 편승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을 소개했다.
유저그룹의 활성화 통한 역량 축척
그 다음 강점은 바로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힘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 현재 EPSG는 아시아 지역에 한국, 인도, 중국지사를 두고, 이제 일본지사를 구축하는 상황이다. 사 국장은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는 다양한 기관과의 공조 및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해당 시장을 대상으로 한 표준기술의 보급과 시장 주도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현재 EPSG는 한국 내 각 기관들의 상호작용을 도모하고자 공공기관과 대학교 등을 그룹으로 묶어낸 상황으로, 이러한 연계는 협회와 소속 기관에 소기의 성과를 가져다 주었다. 기관에서 POWERLINK와 연관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관련 논문도 저술하고 있는 것이다. 사 국장은 이에 대해 “최근 한양대학교에서 무선망과 산업망 간 연결을 다루는 논문과 제품을 발표했는데, 이는 산학혁명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외에도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같은 정부기관과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POWERLINK 시스템을 더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한국지사는 이를 참고해 한국에 맞는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자체적으로 스펙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로 인해 더 진화한 기술을 업계에 보급하거나 전력망 제어와 같은 분야에 응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지사는 이를 참고해 한국형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다시 극동아시아 지역의 표준 프로토콜로서 안착시킬 예정이다.
선순환의 구현 통한 성장
B&R은 2003년에 POWERLINK를 개발한 이래로 모든 프로젝트의 진행에 있어서 POWERLINK를 기본 프로토콜로 활용하고 있다. B&R 유지훈 차장과 EPSG 사재훈 사무국장은 “B&R과 EPSG의 선순환적 관계는 고객들에게 뛰어난 솔루션을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또 다른 배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예를 들어, POWERLINK의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하드웨어 플랫폼, 쉬운 개발을 도모하는 툴이 필요한데, 이때 B&R의 제품을 활용하면 더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행이 가능하고, POWERLINK로 상위 계층을 포함한 전 계층의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것 역시 B&R의 제품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차장은 “B&R과 EPSG의 유연한 공조는 짧은 시간 안에 프로젝트를 구현해야 하는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면서, “POWERLINK는 정밀도, 유연성, 모듈화의 여부와 같은 프로젝트 진행시에 부딪히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솔루션이며, B&R은 OPC-UA 서버 클라이언트를 탑재한 제품들을 통해 POWERLINK로 하여금 전 계층의 네트워크를 통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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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은 이번 세미콘에서 스마트팩토리, IoT와 같은 사안을 위한 솔루션도 소개했다. 바로 맵(mapp)이다. 새로운 기계나 시스템을 개발하는 경우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 현 추세이나, 대부분의 작업이 데이터 로깅과 같은 기본 프로그래밍에 소요되고 있는 것이 산업계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맵은 기본 기능을 라이브러리화해 쉬운 세팅을 도모하는 것이 그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맵은 레시피 및 알람 펑션, 웹 진단 펑션 등 다양한 사항들을 라이브러리화해 이들을 쉬운 드래그 & 드롭 방식만으로 세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유 차장은 “이전엔 개발 기간의 80%를 어느 장비에나 다 포함돼야 하는 기본 기능을 세팅하는데 쓰고, 장비의 고유한 핵심 기능을 세팅하는 데에는 20%의 시간만 사용 가능했다”면서, “맵은 이와 반대로 개발 기간의 20%를 기본 기능 세팅에 사용하고 나머지 80%를 핵심적인 기능을 위해 사용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즉, 맵은 기본 기능의 라이브러리화를 통해 개발 기간의 단축은 물론 기업 전체 경쟁력의 강화를 도모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유 차장은 이 ‘라이브러리’가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에 처음 출시됐을 때는 기본적인 기능만 포함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로봇, 세이프티 등 다양한 장비들의 기능을 맵으로 표준화해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 국장은 “반도체 관련 소프트웨어도 개발을 위해선 특정 표준을 따라야 하는데, 이 역시 레시피, 로깅 기능 등 기본적인 사항을 잘못 구현하면 디버깅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때 맵을 활용하면 단순한 드래그 & 드롭 방식으로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손쉽게 구성해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해 맵이 반도체 분야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유 차장은 OPC-UA 역시 B&R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B&R은 OPC-UA 협회에 3명의 직원을 파견해 이들로 하여금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B&R의 콘트롤러 제품엔 OPC-UA 서버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 B&R은 OPC-UA에 있어서 일찍 움직였기에 다른 기업을 앞서 있다고 본다. OPC-UA의 사양이 변경·개선되면 당사도 이에 발맞추면서 앞으로 OPC-UA 연구·개발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루션 제공에서 한 발짝 더
B&R과 EPSG는 일반적인 솔루션 구축 및 관리뿐만 아니라 고객의 비즈니스 ‘범위’를 넓히는 것에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범위’는 사업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국외시장 진출도 포괄하는 사항으로, 유 차장은 이 역시 B&R과 EPSG의 돈독한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B&R과 EPSG는 기술적인 사항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사항까지 범세계적으로 구축된 네트워크에 기반해 종합적으로 진행하므로, 이에 따라 고객들 역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로, 사 국장은 이미 B&R과 EPSG의 주선을 통해 국외시장에 순조롭게 진출한 기업들이 있음을 밝혔다. 한국의 한 모바일 패널업체는 이 주선을 통해 중국업체와 관계를 구축하고, 그 결과 중국시장에서 매출을 올렸으며, 다른 I/O 서플라이어도 이런 방식으로 유럽에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 국장은 “반대로 중국업체가 주선을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본래 국외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 이처럼 채널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은 아태지역에 소재한 산업 관계자들에게 큰 강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FA Journal 지 준 영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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