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태양광으로 17% 전력 감당… ‘리튬 공급’ 프로젝트로 PV 설치 가속
  • 최용구 기자
  • 승인 2023.07.10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풍력보다 많은 총 3,838GWh 생산, Las Navas 광산 채굴 대비 전력 공급망 확대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태양광발전이 스페인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에는 풍력을 넘어 재생 가능 발전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Red Eléctrica de España(REE)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46%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석탄 등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 등 비재생 부문은 54%를 점유했다. 

태양광발전의 경우 지난해 보다 19.1% 늘어난 총 3,838GWh의 생산량을 보이며 풍력발전량(3,139GWh)을 넘어섰다. 6월 한 달간 스페인 전체 발전량에서 태양광이 감당한 비중은 17.9%였는 데 이는 사상 최고치다.

풍력발전은 이보다 적은(3,139GWh) 14.6%를 감당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평균 24.1% 수준의 기여도를 보이며 주요 전력원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2023~2024년 유럽의 새로운 태양광발전 설비 소비량 예측 [자료=IEA]

수력발전량은 전년 동월 대비 57.6% 증가한 총 1,880GWh로 집계돼 전체 생산량의 8.8%를 점유했다.(6월 기준)

스페인은 태양광산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 중 하나다.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는 스페인에서 태양광 인프라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엑스트레마두라 내 태양광 설치 용량은 2022년 기준 5,165MW로 스페인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엑스트레마주에는 PLSWE(남서유럽물류플랫폼), 에스파시오 메리다(Espacio Merida), 에스파시오 나발모랄(Espacio Navalmoral) 등 정부 소유의 대형 공장부지가 있다. 

부지 인근엔 태양광발전 설치가 가능한 민간 소유의 토지도 있다. 엑스트레마두라 주정부에 따르면 투자기업들은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태양광시설 만으로 충당이 가능하다.

스페인 정부는 전기차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스페인은 연간 200만대 가량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주요 자동차 제조국 중 하나다.

앞서 EU는 휘발유나 경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EU 회원국들은 리튬, 코발트 등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자재의 자급률이 극히 낮다.

스페인 기업 리튬이베리아(Lithiumiberia)는 2026년부터 ‘라스 나바스(Las Navas) 광산 채굴’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라스 나바스 광산은 리튬 매장량이 약 1억 3,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스페인 정부는 유럽 최대 수준의 리튬 광산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공급에 활용이 가능한 연간 3만톤 규모의 리튬 확보를 예상했다. 광산 개발 기간은 30년이며 초기 2년 동안은 준비작업을 진행한다. 전력공급을 위해 채굴장에서 16km 떨어진 위치엔 태양광발전 단지를 설치한다.

스페인 내 주요 리튬 매장 지역 [자료=KOTRA]

발데플로레즈(Valdeflórez) 광산 또한 리튬 확보 이슈로 뜨겁다. 개발 사업을 준비 중인 인피티니리튬(Infinity Lithium)에 의하면 이 곳의 리튬 매장량은 유럽 내 2위 수준이다. 현지 업계는 발데플로레즈 광산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수산화리튬(LiOH)을 연간 2만톤 이상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데플로레즈 광산이 있는 카세레스(Cáceres)시는 엑스트레마두라의 주도(州都)이기 때문에 채굴 방식에 있어서 그만큼 민감하다.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은 “발데플로레즈 광산의 경우 높은 수준의 친환경 채굴 기법이 적용될 것”이라며, “100% 지하화 방식으로 이뤄져 외부로의 오염물 배출이나 소음, 자연 경관 훼손 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데플로레즈 프로젝트에선 35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단지가 건설될 계획이다. 리튬 개발 사업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동시에 남은 전력은 외부에 판매한다. 광산 내에서는 전기차를 사용하는 방안을 세웠다.

최근 IEA는 유럽의 ‘주거용 및 상업용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량’을 예측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스페인이 향후 2년간 가장 많은 설비를 소비할 국가로 나타났다.

IEA는 “스페인이 2023년과 2024년에 유럽의 자체 소비를 주도할 것이며 2년 동안 거의 5GW를 설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