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50배 빠른 ‘6G’… 기술 선점 위한 정부 노력 가속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3.08.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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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기술 확보 목적 연구, 투자 및 국제사회와 협력 강화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지난 16일 오픈랜인더스트리얼라이언스(ORIA)가 공식 출범하면서 관련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추진 방향도 함께 발표됐다. 도입기-성장기-성숙기 등 세 단계로 나뉜 연구개발 계획에는 5G를 넘어 6G 관련 기술력까지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정부가 ‘6G’ 기술 선점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gettyimage]

현재 6G는 △위성통신 시스템 도입 △초당 1테라바이트(1Tbps)급 전송 속도 △넓은 서비스 거리 △짧은 전송 지연 △높은 신뢰성 확보 등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관련 기술 상용화로 1Tbps급 전송 속도를 달성하게 된다면 초당 최고 속도가 20기가비트(Gbps)인 5G보다 50배 빠른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이동통신 기술은 10년 주기로 세대가 바뀌기에 정부와 기업 등은 2029년~2030년 사이 6G를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에서는 6G 관련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및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6G 기술이 상용화되면 완전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 제조 공정을 구축하고 AI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등 제조업 공정 효율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6G는 탄력적 생산 운영과 함께 공급망에 대한 유연한 인텔리전트 통합 및 분산형 제조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6G는 유연한 공정 생산라인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gettyimage]

G20회의서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 소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지난 19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개최된 G20디지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G20과 방글라데시 등 초청국, 유네스코(UNESCO)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같은 국제기구 내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논의 결과는 의장국인 인도 주재하에 의장요약문(Chair Summary)으로 구체화해 발표됐으며, 참가국들은 인권을 존중하는 디지털경제 구축을 위한 공동 노력 필요성과 모두를 위한 포용적 디지털 전환이 갖는 중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과기정통부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수석대표 연설을 통해 6G·양자통신·위성통신 기술개발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을 위한 ‘케이네트워크2030(K-Network 2030)전략’ 등 디지털 모범국가 도약을 위해 우리나라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케이네트워크2030전략에는 2025년까지 6G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해 2026년 기술을 시연하고 우니나라가 국제사회에서 6G 분야 표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디지털 모범국가로서 정책 경험을 국제사회에 적극 공유해 포용적·혁신적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는데 한국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G20장관회의를 계기로 인도,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아랍에미레이트(UAE), 국제연합(UN)과 양자면담을 진행하고 글로벌 디지털 규범 정립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면담에서는 우리나라가 가진 이니셔티브를 공유하면서도 국제공동연구를 통한 디지털 혁신 창출 등을 제안했다.

6G 기술이 상용화되면 AI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 [사진=gettyimage]

6G 연구 활성화 위한 노력

오는 11월 UAE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를 준비하기 위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제6차 아‧태지역기구준비회의(APG23)에 과기정통부가 참가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WRC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주최로 전 세계 주파수 분배 및 전파통신 분야 중요 사항을 결정하는 회의로 4년마다 개최되며, APG는 WRC 의제에 대한 38개 아태지역 국가간 공동입장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하는 지역 회의다.

그간 우리나라는 WRC 등에서 이동통신용 주파수 발굴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이동통신용으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던 신규 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아태지역 국가들과 공동입장을 마련하는 등 신규 주파수 자원 발굴을 위한 국제협력 활동을 전개해왔다. 6G 시대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또 미국, 인도, 중국, 일본 등 10개국 이상과 양자회담을 통해 우리 산업 생태계에 유리한 사항이 아·태지역 공동입장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 바 있다. 이에 제6차 APG23 회의에서 6G 이동통신 주파수 발굴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아태지역 의견으로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새롭게 마련된 4.4-15.35㎓에서 6G 후보주파수에 대한 연구 의견이 WRC23에서 논의될 WRC 차기의제로 검토 될 수 있도록 6G 주파수 발굴에 관심이 높은 국가들과 함께 지속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6G 전문가가 국제사회로 파견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ITU와 ‘민간 전문가의 ITU 파견 합의서’를 체결했다. [사진=gettyimage]

MOU 체결로 기술 주도권 확보 기반 마련

지난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린 APG 회의를 통해 과기정통부는 국내 6G 전문가가 국제사회에 파견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ITU와 함께 ‘민간 전문가의 ITU 파견 합의서’를 체결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ITU와 체결한 MOU를 통한 국내 전문가 파견은 6G 주파수 발굴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2027년 WRC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 최우혁 전파정책국장은 “올해 APG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6G 관련 이동통신 주파수 발굴 필요성을 아·태지역에 선도적으로 제안하는 등 글로벌 주파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국내 산업계, 학계 등과 활발한 소통을 기반으로 오는 11월 WRC23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진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국제협력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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