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플랫폼인 레벨10 에너지(LevelTen Energy)는 전력구매 계약(PPA) 기간을 기존 12개월에서 2~3개월로 단축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출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LEAP’로 불리는 해당 프로세스는 레벨10 에너지와 구글(Google)의 합작품이다. LEAP는 에너지 구매자 또는 자문가들이 레벨10 플랫폼에서 PPA, RFP(제안 요청) 등을 발행하는 시간을 줄인다.
레벨10에너지는 RFP와 PPA 단계를 통합시킴으로써 시간을 단축했다. 회사에 따르면 일반 프로세스보다 80% 빠르게 PPA를 실행할 수 있다.
PPA는 발전사업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업들은 PPA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찾고 있다.
BloombergNEF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 등 기술에 연간 7조 달러(약 9,350조원)가 넘게 투자해야 한다.
레벨10 에너지 제이슨 툰더만(Jason Tundermann) 최고운영책임자(COO)는 “LEAP를 사용하면 모든 종류의 에너지 구매자와 판매자가 장기간의 계약 협상을 건너뛰고 PPA에 더 빨리 서명할 수 있다”며, “그럴수록 더욱 많은 청정 에너지를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LEAP의 개발은 기존 PPA 프로세스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에서 이뤄졌다. 구글 아만다 피터슨 코리오(Amanda Peterson Corio) 데이터센터 글로벌 책임자는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프로세스를 설계하기 위해 레벨10 에너지와 힘을 합쳤다”며, “그 결과 12개월 이상이 걸리던 기존의 과정을 몇 주 안으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현지 업계는 기대를 표하고 있다. PPA 확보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면 추가 프로젝트를 통한 이익 개선은 물론, 계약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일정이 명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가격의 확실성을 높이고 수반되는 법적 비용을 절감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 EDP Renewables 두아르테 벨로(Duarte Bello) COO는 “LEAP를 통해 PPA를 확보하는 것은 기존 PPA 조달보다 훨씬 빨랐다"고 전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PPA를 확보함으로써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보다 빠르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레벨10 에너지는 청정에너지 거래를 가속화하는 데 필요한 시장, 소프트웨어, 데이터 및 전문 지식 등을 제공한다.
레벨10 플랫폼은 △구매자 △판매자 △자문가 △자산 소유자 △금융가를 위한 최대 온라인 허브다. 플랫폼에는 ‘레벨10 에너지 Marketplace’가 포함돼 있다.
레벨10 에너지 Marketplace에는 북미와 유럽 등 28개국으로부터 4,500개 이상의 PPA 가격 제안들이 몰리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