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대건설과 VPPA 계약 체결… RE100 전환 속도
  • 최용구 기자
  • 승인 2023.10.16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0GWh 가상전력 구매, 이산화탄소 연간 3,000여톤 감축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현대모비스(대표 조성환)는 전력거래 중개사인 현대건설(대표 윤영준)과 총 15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4인 가구 연평균 전력 사용량 기준 총 4만 2,000여 가구의 사용분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204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태양광발전 설치에 더해 발전사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보 전략을 다변화한다.    

핵심은 가상전력구매계약(VPPA: Virtual Power Purchase Agreement)을 통한 재생에너지 수급이다. 가상전력은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먼저 현대모비스가 중개업체에 전문 발전사를 의뢰하고, 중개사는 물량에 맞춰 가용 발전사들의 재생에너지 생산을 유도한다. 이후 발전사가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감독기관의 관리 아래 주문한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분으로 인정받게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업들의 투자로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전기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태양광 설비를 직접 설치하려고 해도 부지 확보가 어렵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울산전동화공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현대모비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할 해법은 직접 발전시설을 짓거나 REC(공급인증서)를 구매하는 것이다. 발전사업자와 PPA를 체결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공급이 부족해 REC 만으론 감당이 어렵다. 주요 기업들은 PPA의 활용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전에서 전력을 구입할 때 웃돈을 지불(녹색프리미엄제도)하는 식으로도 상당량을 조달한다. 

현대모비스는 확보한 재생에너지를 전국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공급계약으로 장기간의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확보를 기대한다. 회사에 따르면 연간 3,000여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했다. 국내 주요 사업장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며 RE100 조기 달성의 행보를 시작했다.

글로벌 사업장을 대상으로도 재생에너지 전환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법인 및 터키와 슬로바키아에서 태양광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부턴 북미와 기타 사업장으로도 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