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태양광 시장전망 ③] 인버터 시장 ‘성장’ 전망… ‘국산’ 경쟁력 향상 숙제도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1.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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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 최대 이슈 ‘맞춤형 인버터 설계 및 시스템 적용’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근래 태양광 인버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비유됐다. 국산기업의 강세와 유럽, 중국기업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국산기업은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본지 ‘2024 태양광 시장전망’에서는 시장 설문조사를 통해 태양광 인버터 시장 현황과 과제, 변화에 대응하는 업계의 목소리를 정리해봤다.

근래 태양광 인버터 시장은 중국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국산기업은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사진=gettyimage]

먼저 1~5까지 점수를 주는 형식의 <2023년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 대한 평가>에서 응답자들은 중간에 해당하는 2~4점에 가장 많이 분포됐다. 반면 <전년대비 2024년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 대한 기대 평가>에서는 4점이 절반에 가까운 44.3%가 나왔고, 5점이 12.8%로 나와 지난해보다는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주관 답변에서 응답자들은 △RE100 활성화 △총선 이후 정책변화 △다양한 기능성 제품 선호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 △과다경쟁으로 인한 가격 하락 △지원제도 미비 등의 이슈도 국내 인버터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한 응답자는 “2023년은 태양광 시장이 축소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과도하게 경쟁 구도를 가져가 가격 하락이 심화됐다”며, “국산 인버터 제품 기술개발이 몇 년째 정체돼 있는데 이러한 저가 구도에서는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RE100 등 장기적인 태양광 확대 이슈는 분명히 있다. 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년 대비 2024년 태양광 인버터 시장 기대 평가(좌),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 이슈(우) [자료=인더스트리뉴스]

태양광 시장 성숙… 저가 제품보다 ‘안정성·성능’ 주목

현재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이슈에 대해서도 설문이 이뤄졌다. 하이브리드, 스마트인버터 등 최적의 발전소 운영을 위한 솔루션이 주목되고 있으며 국산 인버터 제조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 최대 이슈> 항목에서 28.5%라는 가장 많은 비율이 ‘하이브리드, 옵티마이저 등 맞춤형 인버터 설계 및 시스템 적용’을 선택했다. 뒤를 이어 국산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 축소(25.9%), 인버터 제품 가격 경쟁 심화(19.2%), KS인증을 비롯한 제도 대응 어려움(17.6%), 1500V 인버터 시장 확대(8.8%) 순으로 응답이 이뤄졌다.

<태양광 인버터 제품의 선택 기준>에서는 가격보다 안정성과 유지보수를 기준으로 택한 답변이 많았다. ‘안정성’은 37.3%로 특히 높은 비율의 응답이 이뤄졌다. 이어 유지보수 및 A/S 네트워크(19.8%), 가격(15.4%), 성능(13.6%), 호환성(9.7%), 브랜드 파워(4.2%)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태양광 시장의 성숙과 함께 저가형 제품보다는 발전소를 최적의 조건에서 운영할 수 있는 기준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태양광 인버터 시장 성장 요소(좌), 태양광 인버터 제품 선택 기준(우) [자료=인더스트리뉴스]

단기적 시장 영향력은 역시 ‘가격’

앞서 조사된 결과에서 파악된 바와 같이 태양광발전소를 최적의 컨디션으로 운영하기 위한 시장의 요구에 따라 업계는 저가형 제품보다는 안정성과 확실한 성능,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지만 역시 단기간의 시장 영향력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 성장(또는 감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요소> 항목에서 41.6%가 ‘가격 경쟁 심화 및 해외기업 시장점유율 확대’를 꼽았다. 이어 KS인증, 용량률 등 제도 변화 및 대응(23.8%), 스마트 인버터 등 차세대 제품 공급(17.5%), 모니터링, AS 등 부가서비스 경쟁(11.7%), 100kW급 인버터 경쟁 심화(5.2%), 기타(0.2%) 순으로 응답이 이뤄졌다.

한 응답자는 “가격경쟁력 열위로 인한 국산 태양광 인버터 기업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어려우니 중국기업과의 갭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쳤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목되고 있는 스마트 인버터 등 차세대 인버터 제품에 대한 인증도 너무 까다롭다”고 언급하며, “한국에너지공단 인버터 담당자도 1명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안다. 인증비나 절차 간소화, 주무 부처 소통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응답자는 “국내 태양광 시장은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전력시장의 구조가 바뀌고 에너지 데이터 기술이 성장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태양광 인버터 산업은 이 변화의 시기에 어떻게 적응하는지가 생존의 기로가 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그간 잘 버텨온 국내 제조기업들이 잘 대응해낼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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