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행사 구성, 특별한 문화적 경험 제공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28일 "이번 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협력과 공존'이라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김동진 한국도자재단 경영본부장,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임미선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예술감독, 장기훈 한국도자재단 뮤지엄본부장이 28일 열린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news/photo/202408/55074_62224_5816.jpeg)
최 대표이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자는 오랜 시간 인류의 문화를 잇고, 다양한 민족과 국가를 연결해 온 예술 매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이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자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고,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 속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비엔날레 기간 전 세계의 다양한 작가들이 선보이는 도자예술 작품들을 통해 깊은 감동과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오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경기도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도자예술 행사 '2024 제12회 경기도자비엔날레(GCB)'는 이번 행사를 통해 ‘현대사회 속 협력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경기도자비엔날레'는 경기도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도자예술 부문 '비엔날레(격년제 국제미술행사)'로 손꼽힌다. 매회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작가가 참여하는 만큼 도자예술 관련 대표 국제 행사로 굳건히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다. '투게더'는 미국인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 3부작 중 두 번째 저서인 '투게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에서 차용했다.
'호모 파베르'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인간으로, 세넷은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인간이 개인적 노력(기술), 사회적 관계(협력), 물리적 환경(도시)이라는 '삶의 토대'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설명한다.
올해 비엔날레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그동안 수많은 인종과 민족, 오랜 역사를 연결해 온 ‘도자’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고 ‘협력’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주제전'에는 14개국 26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7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상을 이루는 4원소인 공기·물·불 그리고 흙이 결합된 도자예술을 통해 '협력'에 대해 탐구하는 장이다.
전시는 △1부 ‘세계와 함께: 순환하는 대기의 질서’ △2부 ‘타자와 함께: 우정에 대하여’ △3부 ‘자신과 함께: 디지털 세상 속에서’ 3대 파트로 구성된다.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을 맡은 임미선 예술감독은 "오늘날 현대사회에 만연한 이념적·민족적·종교적·정치적·경제적인 갈등부터 디지털 시대에서 비롯된 소외와 무관심·고독감 같은 복잡한 이슈들은 이제 우리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라며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불안 속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수리·복원할 수 있는지 도자 문화와 예술이라는 삶의 지혜와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제12회 국제공모전'이 열린다. 이는 전 세계 작가의 주요 작품을 발표하고 공개 경쟁하는 장으로, 올해는 73개국에서 109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재단은 국내외 저명한 전문가 총 10명을 심사위원단으로 구성,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실물 심사를 거쳐 GCB 대상 1점, GCB 우수상 8점, GCB 전통상 1점, GCB 특별상 4점 등 주요 수상작 14점을 포함한 총 57점의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국제공모전에 방문한 관람객은 150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CB 대상을 차지한 미국 작가 매트 베델의 '결실(結實)의 풍경(Fruit Landscape)' 등 도자예술의 트렌드를 이끄는 작품들과 도예작 업에 대한 강한 몰입이 도드라지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대상 작품인 박성극 작가의 '고유의 미'. [자료=한국도자재단]](/news/photo/202408/55074_62225_5836.jpg)
광주 경기도자박물관에서는 '제6회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이 개최된다. 이번 공모전에는 한국 전통미와 현대적 조형성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 353점이 출품됐으며 그중 주요 수상작 6점을 포함해 총 36점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 외에도 올해는 '투게더_흙, 불, 그리고 상상력(TOGETHER_ Earth, Fire and Imagination)'을 주제로 경기도 전역에서 '찾아가는 비엔날레-느슨한 연대' 행사가 새롭게 펼쳐진다. 이 행사는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와 경기도 내 다양한 기관, 문화시설, 단체들이 연대해 도자 및 공예 관련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총 102곳이 함께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아울러 재단 측은 관람객에게 풍부하고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비엔날레는 본행사뿐 아니라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이천) △키즈비엔날레(광주) △반려테마전 '모두를 위한 공예'(여주) △경기공예페스타(여주) 등 비엔날레가 열리는 각 행사장에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