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올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8.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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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매출 500대 기업 조사… 대기업 70% “수시채용 활용”
“취업난에도 기업들 ‘적합 인재 확보 어려움’ 최대 애로”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우려 등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시장이 여전히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여의도 금융가 모습. [사진=GettyImage]
서울 여의도 금융가 모습. [사진=GettyImage]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 대기업 10곳 중 6곳(57.5%)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40.0%,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17.5%였다.

한경협은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42.5%)이 작년(35.4%)보다 늘어난 것은 최근 기업들이 수시채용을 확대하면서 대규모 인력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공개채용과 달리 채용시기‧규모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채용계획 수립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2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20.6%)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7.5%) 등의 순이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55.6%)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호전(22.2%)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의 인력수요 증가(11.1%)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기업들은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대해 ‘수시채용 증가’(21.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경력직 채용 확대(20.5%) ▲기업문화 적합도(컬쳐핏)에 대한 고려 증가(15.5%)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4.6%)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채용 확대(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망을 반영하듯, 응답 기업 10곳 중 7곳(70.0%)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20.8%,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9.2%였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기업들은 정작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0%) ▲신산업‧신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부족(6.5%)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군으로는 ▲연구‧개발직(28.8%) ▲전문‧기술직(27.1%) ▲생산‧현장직(20%)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개선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7.5%)를 꼽았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7.5%)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12.5%) 등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하반기 세계경기 둔화 우려, 내수부진, 경기심리 악화 등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보수적인 채용이 예상된다”며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입법 논의를 지양하고, 각종 지배구조‧진입규제를 완화해 신산업 발굴과 기업투자‧고용 확대를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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