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납품 실패한 스테비아 신제품, 쿠팡서 날개
와우회원 전용 골드박스로 하루 7000개 완판도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경쟁이 치열한 국내식품 유통시장에서 칼로리와 당 함유량이 낮은 대체식품을 잇달아 개발해 쿠팡에서 성공을 거두는 푸드테크분야 중소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펄세스 임직원과 스테비아 신상품. [사진=쿠팡]](/news/photo/202408/55151_62300_2621.jpg)
쿠팡은 최근 급성장한 푸드테크 중소기업들이 설탕 대체원료인 ‘스테비아’와 ‘알룰로스’ 등을 활용한 식품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 속에 각종 신제품이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대기업이 주도하는 식품산업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설립 10년차 푸드테크 중소기업 ‘펄세스’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스테비아 커피믹스(스테비아스위트)로 쿠팡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일반적인 믹스커피와 달리 스테비아 커피믹스는 단맛은 풍부하지만 당류 함유량은 말 그대로 ‘제로’다.
펄세스는 2022년 2월 쿠팡 입점후 월매출 200만원에서 지난해 연매출 50억원으로 실적이 껑충 뛰었다. 올 들어서는 하반기 초입인 7월까지 매출이 5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는 지난해 2배인 1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쿠팡 비중은 50%에 이른다.
양성희 펄세스 전무는 “당뇨가 있는 아버지가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쓴 믹스커피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계기”라며 “생산이 가능한 제조사 수십 곳을 찾아다니며 1년간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냈지만 여러 오프라인 유통채널 입점이 거절당했고 쿠팡 입점만 가능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펄세스는 음료·아이스크림·건강기능식품 등 10종이상 제품으로 확대하는 등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양 전무는 “트렌드팔로워가 아닌 트렌드세터로 남들이 안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사업철학”이라며 “쿠팡의 빠른 로켓배송과 환불제도, 고객 민원처리에 힘입어 꿈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소매시장(소매판매액)에서 음식료품 판매 성장세는 한 자리수에 그치고 있다. 올해 2분기 음식료품 판매 규모는 지난해 2분기 대비 1.5%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쿠팡에서 성장한 푸드테크 중소기업들은 쿠팡이 전국단위 익일·새벽 배송과 반품·환불·민원처리를 도맡으면서 오로지 제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한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말한다.
설탕 대체제로 인기가 많은 ‘액상알룰로스(몽크슈)’ 상품을 개발한 푸드테크업체 케이에스코퍼레이션도 마찬가지다. 액상알룰로스는 ‘저당’과 ‘저칼로리’를 내세운 단맛이 포인트다. 2021년 쿠팡 입점이후 지난해 매출 8억원을 올린데 이어 올해 7월까지 지난해 3배 수준인 24억원으로 매출이 뛰었다. 올해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한다. 빠른 성장세로 최근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수완 케이에스코퍼레이션 이사는 “4년 전에 해외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알룰로스를 활용한 설탕을 대체하는 상품을 개발해 쿠팡을 통해 B2C(기업과고객간거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면서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한 달에 약 3만개 상품이 팔리며 최근 미국 수출도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와우멤버십 회원전용 골드박스에서만 아침7시에 업로드한 상품이 오후 4시까지 7000개 상품이 완판되는 기록도 세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테이크(제로슈거음료), 마이노멀(알룰로스)등 다양한 대체식품 중소기업들이 쿠팡에서 성장하고 있다. 쿠팡은 앞으로 푸드테크분야 중소기업들과 거래를 늘려 이들의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 친화적인 식품 상품을 개발하는 다양한 푸드테크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이들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