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이라 답한 인구가 청년층과 30대에서 눈에 띄게 증가
![[그래픽] 취업자 증감 추이 / 자료=통계청, 연합뉴스](/news/photo/202409/55470_62662_1614.jpg)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4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전달인 7월에 비해 5만 명 줄어든 수치다. 내수 부진이 고용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부동산업 큰 타격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0만1000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만 3000명 증가한 수치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4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2월까지만 해도 30만 명대를 오르내리던 증가 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고용률은 63.2%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며, 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로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46.7%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업, 운수·창고업 등이 고용 증가를 이끌었으나, 건설업과 부동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 4천 명 감소하며, 2013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업 역시 3만 7천 명 감소하며, 16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거래 감소가 고용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제조업과 도소매업도 각각 3만5000명과 5만5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내수 부진의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 지속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쉬었음' 인구가 청년층과 30대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 계층의 취업 의지가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청년층의 경우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취업 준비자 수는 5만 2천 명 줄었지만, '그냥 쉬었음'이라는 응답은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다.
청년층의 취업 의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쉬었음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률과 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건설업과 자영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