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조건지수, 수출가격이 더 크게 상승하면서 전년보다 0.5% 상승
한은 관계자 "유가·환율 하락세 유지되면 물가 상승 자극할 요인 없을 것"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8월 우리나라의 수출입 물가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향후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38.33(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 대비 3.5% 하락했다. 이는 석유와 같은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7월 배럴당 83.83달러에서 8월에는 77.60달러로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 물가는 1.8% 상승했으나 최근 석 달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물가는 130.35로 전월 대비 2.6% 낮아지며 지난 5월 이후 다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의 가격 하락과 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8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54.15원으로, 7월 대비 2.1% 낮아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5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수출로 얻은 대금으로 더 많은 상품을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교역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이 하락세를 유지한다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8월 수출물량지수는 5.1% 상승했으며 수입물량지수는 2.7% 증가했다. 수출 및 수입금액지수도 각각 8.3%, 5.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 오르며,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