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금양이 미국 나노테크 에너지(Nanotech Energy)에 ‘2170 배터리’를 17억2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어치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내년부터 6년간 공급하는 내용의 이번 계약은 금양이 이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래 처음으로 수주한 것이다. 이차전지 셀 제조 및 판매 업체인 나노테크는 그래핀 기반의 에너지 저장 배터리 제품을 공급한다.
금양은 이번 계약을 통해 2170 원통형 전지에 대한 미국 내 독점적 유통업체로 지정하고 지정된 지역내의 고객에게 재판매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금양은 ”향후 발주처의 발주계획에 따라 매월 별도의 구입 주문서(Purchase Order)를 수령할 예정”이라며 “합의 기간은 2030년 12월 말까지로 상호협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양 관계자는 “미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기타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나노테크사를 통해 금양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은 “나노텍 에너지와 맺은 이번 계약은 금양 원통형 배터리의 우수성을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아 성사된 대규모 계약”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금양의 입지를 공고히 해 사업의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양은 2022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이어 국내 3번째로 2170(지름 21mm·높이 70mm) 원통형 2차전지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2170 원통형 2차전지 등 소형 전지는 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와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등 각종 전자제품에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