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호 산업차관 “중동 상황 악화 가능성… 신속 대응 체계 유지할 것”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0.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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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유관기관·업계 ‘종합상황 점검회의’… 비상대응반 즉시 가동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최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이 지상작전을 개시하고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등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자 정부가 회의를 열고 에너지 수급 및 수출·입, 공급망 등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주재로 관계 기관과 업계 등이 참여하는 종합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대한석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중동 정세가 석유·가스 수급이나 수출, 공급망 등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인접한 홍해를 통과하는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항로를 확보해 석유‧가스 국내 도입에 이상이 없고, 물품의 선적 인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대(對) 중동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3%(2024년 1~9월) 수준에 불과한 데다,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에 의존도가 높은 일부 석유화학제품의 경우도 다른 나라로부터 대체 수입이 가능해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라 석유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격 당일인 1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6% 상승한 1배럴(약 159ℓ)당 73.5달러를, 2일에는 0.5% 상승한 73.9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유가의 상승세 지속 여부는 이스라엘 등 주요국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스 가격은 세계 주요국이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산업부는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확전 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곤란 등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지난 4월 중동사태 발발 이후 설치한 종합상황실 및 에너지·무역·공급망 등 분야별 비상대응반을 통해 비상 연락체계를 유지하면서 일일 점검 체계를 즉시 가동해 실시간 동향 모니터링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다.

최남호 2차관은 “중동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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