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 결정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신중하게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7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했지만 당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어 인하 시점을 늦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일부에서는 그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와 금융 안정성을 중시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장한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회복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총재는 "KDI의 주장처럼 금리를 빠르게 내리면 성장률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와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의 금융 안정성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계부채가 저금리로 인해 구조적으로 쌓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금리만 내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총재는 아울러 정부의 주택 공급 및 대출 관리 정책이 늦어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5∼6월 당시에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크지 않았고 당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와 환율 변동성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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