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가두마에 북러조약 비준안 제출… 지난 6월 북과 방위조약 체결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범죄자 연합에 이미 북한도 포함됐다”며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실제로 참여하고 있다(actual involvement of North Korea in the war)”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인을 대체하기 위한 러시아 공장과 군대의 인력”이라며 “사실상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에 러시아 편에서 제2의 국가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을 인용해 “3000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위험 작전에 배치되기 전에 소형 무기와 탄약을 공급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BBC 러시아지국은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한 군 소식통을 인용, “많은 북한군이 도착해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 군사 기지 중 한 곳에 주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정확한 숫자를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3000명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군이 수천 명에 달하는 북한군을 성공적으로 통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러시아 군사 전문가는 BBC에 “(전쟁) 초반에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수백 명의 수감자를 (러시아군 전력에) 포함시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는 (북한과 러시아) 양국 관계의 상당한 증진을 의미한다”면서 “전장에서 패배한 러시아의 새로운 차원의 절박함(desperation)”이라고 논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news/photo/202410/56203_63582_3138.jpg)
젤렌스키 대통령과 서방 언론의 ‘북한군 파병’ 주장에 대해 러시아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특별군사작전 참가자 구성은 국방부가 확인해줄 일”이라며 “특별군사작전에 누가 어떻게 관여하는지는 그(젤렌스키 대통령)와 전혀 관련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러조약에 대한 비준안을 하원(국가두마)에 제출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쌍방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