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황제주 등극’… 장내매수 경쟁 기대감에 110만원 돌파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0.24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주총회 의결권 확보 위해 경쟁 이어질 듯… 의결권·법적 다툼도 지속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된 다음날인 24일 고려아연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1%(26만2000원) 급등한 113만80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공개 매수가 선언되기 전날인 9월 12일 종가 55만6000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고려아연과 MBK·영풍 연합 측이 모두 과반 지분 확보에 실패하자 향후 장내 매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MBK·영풍 연합은 지난 14일까지 이뤄진 공개매수로 지분 5.43%를 추가 확보하며 지분율을 38.47%로 끌어올렸다.

23일 종료된 공개매수로 고려아연이 취득할 자사주 물량은 전량 소각 예정이어서 의결권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베인캐피탈이 취득할 2.5%를 더하면 최윤범 회장 및 우호 지분은 총 36.49%로 늘어난다.

양측의 공개매수는 모두 끝났지만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주주총회에 대비해 의결권 확보를 위한 장내 매수 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2.4%를 우호 세력에게 매각하며 지분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법적 다툼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서로를 향한 고소·고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윤범 회장 측 회사로 분류되는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과 사외이사 3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을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에 맞서 영풍은 최 회장과 노진수 전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맞고소했다.

영풍은 또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입이 배임에 해당한다며 이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법원에 두 차례 가처분 신청을 했다가 모두 기각되자 본안소송을 제기해 법원 판단을 받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고려아연도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법적으로 하자가 있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수사의뢰와 명확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양측 모두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진행될 법적 다툼은 항소를 거듭하며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