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2라운드’ 돌입… MBK·영풍, 임시 주총 소집 요구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0.28 2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외이사 후보에 윤석헌 전 금감원장·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포함
최윤범 김병주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사진=각 사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28일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MBK·영풍 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이사회를 상대로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건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통해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지배력을 거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들은 “독립적인 업무집행 감독기능을 상실한 기존 이사회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면서 “특정 주주가 아닌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요 주주들의 의사가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신규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재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연합 측은 신규 이사로 사외이사 12명과 기타 비상무이사 2명 등 총 14명을 선임하겠다고 했다.

이들이 추천한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명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수진 변호사(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전 금융위원회 비상임위원) ▲김재섭 DN솔루션즈 부회장 ▲변현철 변호사(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손호상 포스코 석좌교수(금속공학)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 ▲이득홍 변호사(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천준범 변호사(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 ▲홍익태 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 본부장(가나다순) 등이 추천됐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는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3명과 기타 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 등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장형진 영풍 고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2명 모두 최 회장 쪽 인사다.

이와 함께 MBK·영풍 연합은 사외이사의 감독 기능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경영은 별도로 선출한 집행임원에게 맡기는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상법에 따르면 이사를 선임하려면 주총 출석 주주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날 고려아연이 공시한 자사주 공개 매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MBK·영풍 연합의 지분은 38.47%로, 고려아연 경영진 측 우호 지분 35.42%보다 3%p 가량 높은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