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영국 여론조사기관 대규모 조사 통해 '해리스 승리' 예측”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1.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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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권자 3만1000명 대상 설문… 브렉시트 · 트럼프 첫 당선 예측 모델 적용
베팅사이트 당선 확률, 트럼프↓·해리스↑ 뚜렷… 비트코인 6만8000달러도 붕괴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승기가 기울고 있다는 대규모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영국 여론조사회사인 포컬데이터가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전역에서 3만1000명 이상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다중레벨 회귀분석 및 사후 계층화(MRP)’ 기법을 사용해 설문·분석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포컬데이터는 MRP 결과와 대규모 온라인 주요 경합주(swing state)의 온라인 여론조사를 결합했다. 이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5%p, 네바다주에서 약 2%p 앞설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펜실베이니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약간의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해리스 부통령 보다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와 MRP 모델 예측 결과가 갈렸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여론조사 보다 MRP 예측이 우세하게 나타났지만,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에서는 반대로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였다.

포컬데이터의 최고연구책임자(CRO)인 제임스 카나가수리암은 “우리 MRP모델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트럼프의 승리를 나타냈으나, 가장 마지막 업데이트에서만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카나가수리암 CRO는 “살짝 민주당으로 기울었지만 아주 근소한 차이로 해리스 후보가 앞서고 있다”면서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 여론조사 오류의 3분의 1정도만 발생해도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에 밝히기도 했다.

MRP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수집한 대규모 표본을 바탕으로 주 단위 선거 결과를 예상하는데 사용하는 통계 모델이다.

‘메가 여론조사(mega poll)’라는 별명의 가진 이 방법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가 2016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와 2017년 영국 총선 때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영국에서 급부상한 바 있다.

MRP모델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650개 선거구 결과를 예측해야 하는 영국보다 50개 주만 있는 미국에서 MRP모델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포컬데이터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 기관들이 잘못된 결과를 냈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고 ‘50대 50’이라는 결과쪽으로 모이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일부 분석가들은 여론조사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카나가수리암 CRO는 “이는 아마도 트럼프 (지지세)를 3번 연속 과소평가한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라며 “그 결과 현재 여론조사는 박빙 승부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신뢰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7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던 비트코인 시세는 한때 6만80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는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지표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가상화폐) 기반 예측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은 지난주 67%에서 54%로 떨어졌고,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33%에서 45.9%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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