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앤디 김(42) 연방 하원의원이 한국계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미국 동부지역에서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둔 셈이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앤디 김 하원의원이 뉴저지주에서 공화당 후보인 사업가 출신 커티스 바쇼를 물리치고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8년 뉴저지 중부 제3선거구에서 공화당 현직 의원인 톰 맥아더 후보를 꺾고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3선에 성공했다.
앤디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뉴저지주 현역 상원의원인 밥 메넨데스 의원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되자 바로 다음날 SNS를 통해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이후 연방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올해 초 사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한 김 의원은 로즈 장학생(Rhodes Scholar)으로 옥스퍼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신을 겸손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으로 소개한 그는 2021년 1월 6일 미 의회 의사당 폭동 이후 의회를 청소하고 쓰레기를 봉투에 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부유층을 위한 세금 감면에 반대하고 낙태권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토론회에서 자신을 온건파라고 밝힌 공화당 후보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지지하는 그의 판단력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성취가 50년 전 미국으로 이민 가기로 한 부모님의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메난데스 의원의 사임으로 인해 내년 1월보다 더 일찍 상원의원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