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인 MBK 파트너스가 장내 매입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로써 영풍과 합쳐 발행주식 총수의 39.83%, 의결권 기준 45.4%를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지분 28만2366주(1.36%)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했다고 11일 밝혔다. MBK 측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NH투자증권에 증거금을 전액 예치하고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자유재량매매(CD)’ 방식으로 매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CD 매매 방식은 투자자의 매매 주문을 받은 증권사가 주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제한된 가격대에서 소량을 꾸준히 매매하는 행태를 뜻한다.

이로써 MBK는 지난달 14일 완료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83만원으로 확보한 5.32%에 이어 이날까지 고려아연 지분율을 6.68%로 높였다. 여기에 기존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 33.13%와 영풍 측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를 통한 지분 0.02%까지 더하면, 영풍·MBK 연합은 발행주식 총수의 39.83%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최 회장 측은 당초 35.97%에서 최근 한국투자증권(0.8%)과 한국타이어 등 일부 우호 세력이 지분을 정리해 약 34%대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NH투자증권 위탁계좌에서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CD 방식으로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며 장내에서 매수했다”며 “투명한 거래를 폄훼하는 일부 세력의 억측과 상호신용금고를 통해 매수를 했다고 하는 등의 음해성 기사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풍·MBK가 법원에 요청한 임시 주총 심문 기일은 이달 27일이다. 법원이 이를 하가할 경우 빠르면 12월 말에 임시 주총이 열려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 등을 놓고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원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