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1주일 만에 윤곽 드러난 ‘트럼프 2.0’ 내각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1.1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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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무장관에 루비오 상원의원 지명… 외교안보 인선 마무리
국방엔 헤그세스·국가안보보좌관엔 왈츠… DNI 개버드·CIA 래트클리프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차기 정부의 핵심요직인 국무장관으로 내정됐다. /사진=AP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국무부 장관으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공식 지명하면서 대선 승리를 선언한 지 1주일여 만에 ‘트럼프 2.0’ 내각의 외교·안보 인선이 마무리됐다.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워싱턴에서 플로리다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같은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루비오의원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의 강력한 옹호자(Advocate), 동맹국의 진정한 친구, 적에게 결코 물러서지 않을 용감한 전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트럼프 당선인의 비판자였다가 가장 맹렬한 옹호자 중 한 명으로 변모한 루비오 상원의원은 상원 인준이 이뤄질 경우 첫 번째 라틴계 국무장관이 된다. 그는 중국, 쿠바, 이란에 대한 강경 노선을 주장해 온 유명한 매파로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 최종 후보였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 5월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을 배치해 불법적으로 국내에 있는 사람들을 추방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뭔가를 해야 하는데, 불행스럽게도 뭔가 극적인 것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방장관에 보수 언론인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를 지명했다. 미국 육군 주방위군 소령 출신인 그는 군 최상부의 이른바 ‘깨어있는(woke)’ 정책을 비판해왔다. ‘깨어있는(woke)’ 정책이란 미군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보수 공화당 진영에서 비판할 때 쓰는 용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미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왈츠 의원은 중국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가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특히 왈츠 의원은 미국이 중국과 전략적 경쟁에서 이기려면 해군력이 매우 중요하며, 중국보다 작고 낙후된 미국의 조선업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조선업계에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9월 국방 전문지 ‘리얼클리어디펜스’ 기고문에서 “중국이 미국의 200배가 넘는 건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과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당연히 우리의 모든 선박이 미국산이면 좋겠지만 우리는 최대 적과의 경쟁에서 미국산, 일본산, 한국산, 유럽산 선박의 혼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한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꼽혔던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그는 국경 보안에 매우 강경한 태도를 취해 왔다”며 “텍사스주가 국경 위기와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주 방위군을 파견한 첫 번째 주지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파병 경험이 있는 군인 출신 정치인인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던 그는 2022년 탈당해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며 공화당으로 전향했다. 개버드 전 의원은 하원 국토 안보위원회에서 2년 동안 일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보기관에서 직접 일한 적이 없다고 AP는 전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는 트럼프 첫 임기 4년 차에 DNI 국장을 지낸 존 래트클리프가 지명됐다. 전직 하원의원이자 검사인 래트클리프 전 국장은 상원 인준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 충성파로 꼽힌다고 AP는 설명했다. 그는 DNI 국장 재임 기간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정보당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개하는 등 트럼프를 돕기 위해 DNI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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