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고발전’ 격화… 형제 측, 한미약품 경영진 고발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1.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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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대표 등에 81억원 횡령·배임 혐의 제기… 28일 주총 앞두고 ‘3번째 고발’
@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경영진 등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지난 15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 측을 고발한데 이어 추가 고발이 이뤄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고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비롯한 임원 4명과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요 고발 이유는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 혐의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18일) 임종훈 대표가 박재현 대표를 비롯한 2명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고 공시했다. 고발장에 기재된 혐의 금액은 약 81억원이다.

앞서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하고 경영 참여형 펀드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18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킬링턴 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각각 1.17%, 0.54%를 매각하는데 따른 것이다. 가현문화재단도 보유 주식 1.94%를 킬링턴에 매각한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 측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은 보도자료를 통해 “형제들이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관에 따르면 회사의 중요한 소송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이어 “모든 사항에 대한 부당함을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겠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밝혀지면 소를 제기한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한미사이언스 경영진들은 분명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형제 측의 ‘3자 연합’측 고발은 이번이 3번째다. 형제 측 인사로 꼽히는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지난 13일 송 회장이 박 대표와 공모해 이사회 승인 없이 가현문화재단에 총 119억원을 기부해 한미약품과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송 회장과 박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어 15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3자 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이 거짓된 정보를 주주들에게 퍼뜨렸다며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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