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국내 보험사 최초 사례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4.11.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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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부회장 “세계시장 확대 위한 마중물이자 장기적성장 견인할 기반 마련”
마이클 로건 벨로시티 대표 “한화생명의 선도적인 글로벌 행보에 주목했다”
한화생명 63빌딩 /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 63빌딩 / 사진=한화생명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로는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의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벨로시티는 2003년 뉴욕에 설립된 IT 기반의 증권사로 주요 고객은 기관 투자자들이다.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최근에는 한국 등 외국 고객을 대상으로 비상장주식 중개 사업도 확장해왔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조달하고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선도 보험사의 역량을 세계시장으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화생명은 해외 법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대체 투자 분야의 강점을 개인 고객에게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동남아시아와 같은 성장 시장에서는 고객 확장 전략을 지속 추진하며 글로벌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방안’의 일환으로 가능해졌다. 이 방안은 국내 보험사의 해외 금융회사 인수를 허용하고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벨로시티의 마이클 로건 대표는 “한화생명의 선도적인 글로벌 행보에 주목했다”며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새로운 투자 자본 유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미국 감독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미국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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