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中엔 10% 추가 관세”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1.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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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 당일 부과할 것… 펜타닐 등 마약·불법 이민 문제 해결시까지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불법 이민과 불법 마약 거래를 이유로 취임 첫날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 내 첫 번째 행정명령 중 하나로, 나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마약, 특히 펜타닐과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을 단속할 때까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마약의 흐름을 막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들이 멈출 때까지 우리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많은 제품에 대한 관세에 덧붙여 추가적으로 10%의 관세를 더 부과할 것(additional 10% Tariff, above any additional Tariffs)”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새로운 관세 위협은 그가 2020년에 법으로 서명하고 발효시킨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 협정의 조건을 위반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비판하기도 했다. 이 협정은 3국 간의 무관세 무역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멕시코 수출의 83% 이상이 미국으로 향했고 캐나다 수출의 75%가 멕시코로 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기간중 중국에 부여된 최혜국 무역 지위를 박탈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첫 번째 임기 동안 부과된 것보다 훨씬 높은 60%까지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또 그는 사실상 모든 수입품에 10%에서 20%의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과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20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또한 취임과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의 6년마다 재협상 할 수 있는 조항을 공식적으로 발동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앞선 협상은 지난 2020년 7월 발효돼 2026년 7월로 예상된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가장 중요한 경제 정책인 관세 계획은 미국의 수입 관세율을 1930년대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며, 미중 무역을 붕괴시키고, 보복을 끌어내고, 공급망을 급격히 재편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대한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실, 캐나다 외무부, 멕시코 외무부와 경제부는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중미 경제무역 협력이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면서 “무역전쟁이나 관세전쟁에서 누구도 이길 수 없다”고 에둘러 반감을 표시했다.

류 대변인은 중국이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합의에 도달한 후 마약 밀매와 싸우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고의로 펜타닐 전구물질이 미국으로 유입되도록 허용한다는 생각이 현실에 완전히 반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펜타닐 남용이 주요 사망 원인인 미국은 중국에 불법 자금 조달을 단속하고 화학 물질에 대한 추가 통제를 강화하는 등 더 강력한 법 집행에 나설 줄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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