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교육소비 12.2%의 가장 높은 증가율
전문가들 고령층 소득안정 위한 노력 요구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한국 국민의 생애 주기 동안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소비 지출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교육비와 고령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국민의 생애주기적자 총액은 195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소비 증가가 노동소득 증가 속도를 앞지른 결과다.
2022년 국민의 총소비는 1364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반면 노동소득은 1168조 7000억 원으로 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민간소비는 10.6% 늘어난 가운데 민간교육소비가 12.2%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1인당 연령별로 보면 17세가 생애에서 가장 큰 적자 폭(4078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교육비 등 교육 관련 소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노동소득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3세로 이 시기의 1인당 평균 노동소득은 4290만 원이었다. 같은 나이대의 소비를 제외하고도 1753만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생애주기 흑자의 정점을 찍었다.
한편 노동소득은 임금소득과 자영자소득으로 나뉘는데 전년 대비 임금소득은 6.5% 증가한 반면 자영자소득은 0.8% 증가에 그쳤다. 자영자소득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세로 나타났다.
국민의 생애주기적 재정 상태는 28세에 처음 흑자로 전환하며 이후 소득이 소비를 초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61세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눈에 띄는 점은 적자로 재진입하는 시기가 과거 56세에서 현재는 61세로 늦춰졌다는 점이다. 이는 고령화와 은퇴 시기 변화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노동소득 증가율이 소비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사교육비 부담 완화와 고령층 소득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의 경제 구조적 변화와 가계 경제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