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한미사이언스를 두고 벌인 대결에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3자 연합’이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어느 한쪽도 압승하지 못하면서 경영권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의 안이 부결됐다.
정관상 이사 수를 기존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변경의 안은 특별결의안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신규 이사 총 2명을 추가해 이사회 구도를 6대 5로 재편한 뒤 경영권을 장악하려던 3자 연합 측 계획은 무산됐다. 기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5인대 3자 연합 측 4인의 구도였다.
다만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할 수 있는 일반결의 안건인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은 가결돼 신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은 정관변경이 무산되면서 자동 폐기됐다.
이번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는 3자 연합 측 5명, 형제 측 5명으로 5대 5 동률이 됐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 수(6771만3706주) 가운데 출석률은 84.7%(5734만864주)였다.
이와 관련해 3자 연합 측인 신동국 회장은 임시 주총 직후 입장문을 내고 “치열한 분쟁 상황이 지속되는 작금의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보다 충실히 책임감 있게 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경영 체제의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이사회에 진입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판단할 것이며,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완충시키면서 조화로운 경영 모델을 이뤄내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