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적대적 M&A 시도가 사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12.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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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본사 임직원 상대로 무기명 설문조사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 88.2%
임직원 73% "적대적 M&A 시도에 스트레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홍윤기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아연은 자사 임직원을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3%가 영풍·MBK 파트너스의 적대적 M&A시도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일 고려아연은 10월 28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본사 임직원 약 2000명을 상대로 온라인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체 임직원 중 60%인 1175명이 설문에 응했다.

설문 문항은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요인 기본형 측정도구를 참고해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량 증가 수준, 직·간접적 피로도와 스트레스, 업무 몰입 및 고용의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총 18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응답자의 72.8%(855명)가 적대적 M&A시도로 인해 지속적인 언론 노출과 주변의 관심 및 우려가 증가하면서 심리적 부담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고용 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59.6%(700명)에 이른다고 회사측은 공개했다.

아울러 “M&A가 조직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임직원은 76.2%(895명), “업무 몰입이 저하된다”와 “일상생활에서 걱정과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56.3%(661명), 62.6%(73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특히 경영권분쟁이 회사 사업역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응답한 비율이 특히 높았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이 회사의 사업과 운영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인원은 95.7%,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자는 88.2%에 이른다.

고려아연은 이와 관련해 “많은 구성원이 적대적M&A에 대한 부담감과 고용 불안, 이직 고려 등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회사 경영의 안정성과 인적자원 관리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며 비철금속 세계1위에 밑바탕이 된 핵심인력들의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구성원의 압도적 다수가 비철금속 세계1위 고려아연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주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하는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이 투기적 사모펀드 MBK가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단기 시세 차익 실현을 위해 인위적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분할 매각 등에 나서면서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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