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국대사관, 트럼프 비서실장 내정자 일했던 로비업체와 계약해 눈길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2.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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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와일스 근무한 ‘머큐리’ 고용… 트럼프 2기 정부에 맞춘 대사관의 경제 정책·조직·계획 자문 등 제공키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와일스 비서실장 내정자 /사진=AP통신,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와일스 비서실장(왼쪽) 내정자 /사진=AP통신,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의 접촉을 강화하기 위해 그의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몸담았던 로비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위치한 로비업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Mercury Public Affairs, LLC)'는 지난달 26일 주미한국대사관과 계약 체결 사실을 법무부에 신고했다.

미국에서는 미국 개인이나 기업이 외국 정부를 위해 로비 활동을 하는 것 자체는 합법이지만,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법무부에 등록하고 관련 내용을 신고해야 한다.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7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수지 와일스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로비업체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와일스가 2022년부터 머큐리에서 일했으며 비서실장으로 임명될 때까지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법무부 신고 내용을 살펴보면 머큐리 측은 주미 한국대사관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맞춘 대사관의 경제 정책 아젠다 개발, 조직 및 계획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에서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인수팀의 주요 관계자(key stakeholders)에게 대사관 지도부를 소개’하고, ‘트럼프 인수팀 관계자와의 관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기회를 식별(identify)’하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지난달 18일부터 올해 말까지이며 총 4만달러(약 560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대사관이 트럼프 최측근과 관계가 있는 로비업체를 고용한 데에는 트럼프 2기 내각에 지명된 인사들이 의회 인준을 마치기 전에는 대외 접촉을 자제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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