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28일 지휘자로 출연… 31일 제야의 종소리에 맞춰 새해 맞이 이벤트도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오페라 거장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기와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된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우여곡절 속에서도 세계적 명성의 화려한 출연진과 웅장하고 입체적인 무대 등 작품 내적인 부문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연말까지 순조로운 공연을 이어갈 전망이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4일차 공연에서 세계적 테너인 ‘호세 쿠라(Jose Cura)’의 지휘 아래, 칼라프 역에 브라이언 제이드(Brian Jadge), 투란도트 역에 에바 플론카(Ewa Plonka), 리우 역에 줄리아나 그리고리안(Juliana Grigoryan) 등 세계 정상급 오페라 가수들이 열연을 펼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좌석을 가득 메운 4000여 관객들은 정상급 가수들이 혼신을 다해 펼치는 열연에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기도 했다. 특히 테너 브라이언 제이드가 3막에서 대표곡인 ‘네순 도르마(Nessun dorma·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열창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한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공연 첫날 각종 문제가 있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걱정했지만, 직접 관람하니 우려가 불식됐다”면서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열정적인 무대와 웅장한 스케일, 첨단 LED 미디어 월 기술을 접목한 무대, 가수들의 숨소리까지 잡을 만한 완벽한 음향의 조화가 인상 깊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날 공연이 끝난 뒤에도 10여분에 걸쳐 관객들이 나가지 않고 출연진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내 공연에 대한 감동과 막이 내렸다는 아쉬움이 어우러지는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총괄한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지난 2003년 한일월드컵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개최됐던 투란도트에 제작 및 총감독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공연 첫날인 22일 연출을 맡았던 다비데 리버모어가 갑작스레 하차를 선언하고, 좌석 배치가 변동되면서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번 공연을 제작한 ‘2024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대표 조정필)’측은 "그동안 박현준 감독이 여러 차례 2003년 상암 투란도트 버전으로 준비하기를 요구했으나, 다비데 리버모어측이 제작진의 의도를 듣지 않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투란도트를 연출하려고 했다”며 “상식에서 굉장히 벗어난 행동을 저질렀다”고 반박하며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6800석의 좌석을 4000석으로 줄이고 관객분들에게 더 좋은 자리에서 보시게 하려고 했던 것이 의도와 달리 불편과 혼란을 초래한 결과를 빚게 됐다”면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며, 환불을 요구하신 40여명에게는 모두 환불조치 하기로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는 26일 내한해 28일 공연의 지휘자로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날인 31일 공연은 종료 시간을 제야의 종소리에 맞춰 투란도트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이벤트로 진행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공연 연주는 오케스트라 사계와 소리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대표 김기웅)가 협연을 했고, 서울경기지역 시립합창단 연합이 합창을 맡아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공연은 오는 31일 2024년 마지막날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