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3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서울에 내 집 마련’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2.27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2023년 주거실태조사… 수도권 임차가구, 월소득 20% 임대료로 지출
서울 한강변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Gettyimage
서울 한강변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Gettyimage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13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전월세를 사는 세입자는 월 소득의 20% 가량을 임대료로 지출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중간값 기준 13배로 조사됐다. PIR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12월 전국 표본 6만1000 가구를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한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다음으로 세종시 PIR이 8.7배로 높았다. 이어 △경기 7.4배 △대전 7.1배 △부산과 대구가 각각 6.7배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 3.1배였고, 전국 PIR은 6.3배로 전년과 동일했다.

집값 하락의 영향으로 서울 PIR은 2022년 15.2배에서 지난해 13배로 줄었고, 경기도는 8.9배에서 7.4배로 하락했다.

반면 임차인의 임대료 부담은 늘었다. 지난해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중위값 기준 15.8%로 집계됐다. 서울 RIR은 22.7%로 소득 대비 임대료 지출이 가장 컸다. 이어 △부산 16.9% △경기 16.7% △인천 16.5% 등 순이었다. 가장 RIR이 낮은 지역은 충북과 경남으로 각각 11.7%였다.

주택 자가 보유율은 전국 기준 60.7%로 전년에 비해 0.6%p 감소했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자가점유율도 전국 57.4%로 같은 기간 0.1%p 줄었다. 지난해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가 57.4%, 임차가 38.8%, 무상 3.7%였다.

가구주로 독립한 후 생애 첫 집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전년(7.4년) 대비 4개월 늘었다.

지난해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1.2㎡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살고 있는 주택에서 계속 거주한 평균 기간은 8.0년으로 0.1년 상승했다. 점유 형태별로 자가에는 11.1년, 전월세에는 3.4년을 평균적으로 거주했다.

한편 국토부가 주택 보유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87.3%로 전년보다 2.3%p 감소했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 응답자 중 40.6%로 전년 대비 3.0%p 증가했다. 필요한 지원은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35.6%)’, ‘전세자금 대출 지원(24.6%)’, ‘월세보조금 지원(11.0%)’,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7%)’ 순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만 19세 이상~만 34세 이하 청년 가구의 81.1%가 전월세 집에 살고, 68.4%가 아파트가 아닌 곳에 거주했다. 혼인한 지 7년 이하 신혼부부는 46.4%가 자가에 거주했으며 아파트(73.9%)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구주 연령 만 65세 이상 고령 가구는 75.7%가 자기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아파트(45.4%)와 단독주택(40.8%)의 비율이 높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