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자 “러시아 방공 시스템, 해당 여객기 격추 가능성”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38명이 숨진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러시아 대공 미사일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당국의 예비 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 미사일 또는 파편에 맞았다고 항공 전문가들이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결과는 전문가들이 사고 여객기에 눈에 띄는 손상이 있었는데, 이는 여객기가 탄약에 맞은 증거라고 말한 직후에 나왔다.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J2-8243편 여객기는 전날 객 62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체첸지역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이었다.
WSJ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하던 러시아 일부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했다. 그 비행기는 카자흐스탄 서부 카스피해 연안 악타우시 인근에 추락했다. 조사 결과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WSJ에 러시아가 비행기를 영공에서 벗어나게 해 GPS가 먹통이 됐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살아남았는데, 이들 중 일부는 비행기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러시아 텔레비전 네트워크 RT에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생존한 한 승객은 여객기가 두 번 하강을 시도했지만 두 번 모두 다시 상승했다면서, 3번째 시도에서 그는 자신과 다른 승객들이 기내 밖에서 폭발음을 들었고 비행기의 껍질 조각이 날아갔다고 RT에 말했다. 생존자 중 상당수는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번 추락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은 2014년 모스크바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한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돼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한 말레이시아 항공 17편 격추 사건을 둘러싼 사건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한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당시 그로즈니에서 러시아 방공망이 작동 중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여객기가 러시아 방공시스템에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당국자는 “초기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방공망이 아제르바이잔 항공기를 공격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로이터에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