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창용 한은 총재, “헌재 임명 결정은 경제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1.02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화정책만으로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한계 있어
정치적 안정이 국정 공백 방지하는 데 필수적 요소
위기론 경계와 경제 구조 개혁 시급성 다시 강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경제 위기 속에서 금리 인하를 포함한 통화정책 방향을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데이터에 기반해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며 경제 흐름 변화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주요 정책 변수 간 상충이 확대될 것"이라며 통화정책만으로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안정이 국정 공백을 방지하고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임명 결정을 지지하며, 이를 "경제를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의 결정은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통해 우리 경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위기론에 대한 경계도 당부했다.

그는 "우리 경제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상황을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수준으로 보는 것은 과장"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근거해 한국 경제가 여전히 글로벌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제 구조 개혁의 시급성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이 총재는 "신산업 개발, 기업 가치 제고,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미뤄온 결과 잠재성장률이 2%까지 하락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2040년대 후반에는 0%대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손자병법의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언급하며 "위기를 이로움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차분히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한다면 우리 경제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과 정책당국의 협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