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선고 앞둔 이재명 “몸조심하라” 발언으로 조급함 표출?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3.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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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3월 26일)를 일주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초조해 보인다. 이 대표는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몸조심하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탄복을 입고 경호원들과 함께 현장 최고위에 참석했다. 앞서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여러 의원이 테러 위협을 받아와 경찰 경호 확대와 신변보호 조치가 적용된 것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상목 부총리가 국헌문란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국회가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은 의무라는 사실 헌재가 확인까지 했는데 지금까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重)직무유기 행위”라고 강조하며 “최 대행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 유기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되도록 언행을 조심해가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 권한대행에게 직격탄을 날리자 정치권에서는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결과보다 이 대표의 항소심 선고 결과가 먼저 나올 가능성에 대한 ‘조급함’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 대표의 '강경 발언'에 십자포화를 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법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우려에 대한 이 대표의 심리적 압박 상태가 표출된 것이라고 단언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은 명백히 자신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테러를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불법 테러 선동이며,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을 가했으니 내란 선동죄 현행범”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몸조심하길 바란다는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역시 “이재명 대표가 최상목 대행에게 몸조심하라고 한 것을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지도자로서 본인의 허물을 대하는 태도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2심 판결이 탄핵보다 먼저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의 조급함을 표현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할 경고를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6일 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 결과에 앞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이는 특정 법률이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그 법률의 위헌 여부를 심판해달라고 요청하는 절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늦춰지면서 이 대표 측의 재판 지연 전략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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