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치 명운 가를 선거법 2심 선고...이재명의 운명은?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3.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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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 대통령 탄핵선고 지연에 이 대표 선고까지 엎친 데 덮친 격
이 대표, 벌금 100만원 이상 확정 시 의원직 상실에 5년간 출마 불가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3선 의원들로부터 '윤석열이 파면되어야 하는 101가지 이유' 백서를 전달받고 있다. 왼쪽부터 백혜련, 박찬대, 박정, 김영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3선 의원들로부터 '윤석열이 파면되어야 하는 101가지 이유' 백서를 전달받고 있다. 왼쪽부터 백혜련, 박찬대, 박정, 김영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 기각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지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이 먼저 선고될 것으로 보여 민주당 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는 것에 헌재를 향해 강경한 파면을 촉구하며 12년 만에 천막당사를 설치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복귀 시 국회의원 총사퇴도 주장했다. 

앞서 한 총리 탄핵소추는 기각됐으나 헌법 재판관들의 의견은 다양하게 갈렸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도 재판관들의 의견이 만장일치가 아닌 여러 의견으로 갈라져 기각 또는 각하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민주당의 불안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당초 이달 중순으로 예측됐던 윤 탄핵심판 결과가 계속 지연되자, 민주당은 사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된다고 의심하며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김민석 당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헌재가 원칙을 깨고 선고일자를 미뤄온 과정에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지연과 한 총리 탄핵 기각 등 어떤 측면에서 벗어난 이런 판단과 결정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우리가 알기 어려운 어떤 부분들이 좀 작동하는 거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 이런 것들을 언급한 거 같다”고 해석했다. 

민주당의 불안감은 헌재의 탄핵심판 지연뿐만이 아니다. 헌재의 숙고가 길어지는 사이,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도 오늘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향후 정치적 명운을 가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향후 정치적 명운을 가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가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법조계 전문가들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2심에서 유죄를 받은 경우, 정치적 파장과 민주당 내 혼란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 이예슬 정재오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2심 판결을 선고한다.

이 대표의 혐의는 크게 두 갈래다.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용도지역 변경이 국토교통부의 협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게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다.

1심 재판부는 '김문기 발언'과 관련해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를 몰랐다',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 '경기지사가 되고 공직선거법으로 기소가 된 이후 김문기를 알게 됐다' 등 세 가지로 나눠 이 중 이른바 골프 발언만 유죄로 판단했다.

백현동 발언에 대해선 "이 대표가 자발적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한 것"이라며 유죄로 봤다.

2심에선 검찰의 공소장 변경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가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네 개의 발언이 공소사실 세 가지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특정해달라는 재판부 요구에 따라 공소장을 변경했다.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에 대해 처벌이 가능한지 여부도 판단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무죄 여부는 물론 만약 유죄 판결이 날 경우 형량도 관건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에서도 또다시 징역형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나오고,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이후 대선 등에 출마할 수 없다.

감형돼도 벌금 100만원 이상 확정 시에는 의원직을 상실하고 향후 5년간 출마가 불가능하다.

벌금 100만원 미만을 선고받고 확정되면 의원직이나 대선 출마에는 제약이 없다. 

이 대표의 오늘 2심 선고 결과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선고와 향후 민주당의 운명에도 커다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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