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1위… 올해 판매 국가 확대 및 중남미 등 신규 지역 출시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새로운 주요 제품으로 발돋움했다.
28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서 6%가 넘는 점유율로 75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2212억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것이다.
베그젤마가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의약품)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4번째로 출시된 후발주자임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셀트리온 미국 법인이 직판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토대로 공보험 시장을 중심으로 베그젤마의 처방 성과를 높인 결과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미국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은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 대상으로 분류돼 정부 지원을 받는데, 사보험 결합 프로그램을 제외한 순수 메디케어는 미국 보험 시장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은 보험사 처방집 등재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제 환급이 가능한 메디케어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유럽에서 경쟁사 대비 2~3년 늦은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최근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유럽에서 29%의 점유율로 오리지널 및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제치고 베바시주맙 처방 1위를 차지했으며, 해당 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9%p 증가해 경쟁 제품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는 유럽 주요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에서 국가별 주요 이해관계자 그룹과의 네트워크를 적극 강화한 가운데 개별 시장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아시아 최대 제약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도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23%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2위를 기록했다.
베그젤마는 유럽에서 제품 출시 지역을 확대하고, 미국에서 보험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급 커버리지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중남미 등 신규 지역으로 출시를 확대해 더욱 안정적이고 견고한 매출 기반을 만들면서 캐시카우로서의 위치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후속 제품을 포함한 총 11개 상업화 제품 모두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