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자산운용사들 본연의 책무 등한시...전반적 관리체계 점검할 것”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4.10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주요 자산운용사 CEO 23명 참석
운용사 CEO들, 과도한 마케팅 자제 등 자정 노력 약속하며 공감 표해
펀드가입 절차 간소화, 외화표시 ETF 상장 허용 등 당국 지원 요청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업계의 책무 이행이 미흡한 사례에 대해서는 관리·감독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이 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청년층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금융교육 활성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업계의 책무 이행이 미흡한 사례에 대해서는 관리·감독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은 이 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청년층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금융교육 활성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업계의 순자산가치(NAV) 산출 오류와 과도한 마케팅 행태에 대해 강도높은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운용사의 책무 이행이 미흡한 사례에 대해서는 관리·감독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는 금감원의 의지를 명확히 밝힌 셈이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에 대해서는 펀드시장 신뢰보호 차원에서 상품 운용 및 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주요 자산운용사 CEO 23명이 참석했다.

이복현 원장은 운용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신인의무’를 강조한 뒤 “신인의무는 운용사의 모든 판단과 행동을 규정하는 핵심 원칙”이라며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모범 사례와 미흡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시장이 성실한 수탁자를 가려낼 수 있도록 정보 공개를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원장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도한 보수 인하 경쟁과 iNAV(예상 순자산가치) 산출 오류 문제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외형 확대를 위한 보수 인하 경쟁이 과열되고 있고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펀드 가격 산정에서 반복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는 투자자의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운용사 CEO들 역시 과도한 마케팅 자제를 비롯한 자정 노력을 약속하며 이 원장의 방침에 공감을 표했다.

업계는 또한 펀드가입 절차 간소화, 외화표시 ETF 상장 허용, 장기 적립식 및 채권형 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 부여 등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도 요청했다.

한편, 이복현 원장은 상법상 이사의 충실 의무 조항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며 “운용사 또한 투자 대상 기업과의 소통 및 적극적 관여를 통해 수탁자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