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보 등록 앞두고 후보들 간 지지율 신경전 관측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국민의힘 경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10명 내외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유력 주자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경선 구도 재편 불가피와 이탈한 표심이 어디로 흘러갈지 주목되고 있다.
먼저 오 시장은 지난 12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경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당사 근처 맨하탄21에 캠프 사무실 계약과 1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보수 재건’을 강조하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탄핵에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오 시장의 불출마 결심은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 영향과 영향과 ‘명태균 리스크’, 토지거래허가제 정책 번복 등이 부담으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요구하는 당 의원들의 행보도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5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 시장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려고 했던 13일에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나서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번 불출마 선언으로 오 시장을 지지하던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 시장에 이어 유 전 의원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하며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불참을 선언했다.
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유 전 의원은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 전 의원은 무소속에 대한 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유 전 의원 캠프가 공지를 통해 유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라고 강조하며 무소속으로의 대선 후보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은 중도 확장성과 개혁적 보수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지층을 확보해왔다. 이들은 중도 보수층과 수도권 지지를 통해 특정한 지지 세력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두 후보의 당내 경선 불참으로 이들을 지지한 표심이 어디로 흘러갈지에 따라 변화될 경선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탈한 표심이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등 중도 확장성이 높은 후보로 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른 분석으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나경원 의원으로 표심이 분산될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또한 당내 대통령 탄핵 반대파가 경선을 주도하게 될 경우 중도층을 놓쳐 대선에 필패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공천 배제)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 변화가 거론되면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반대로 탄핵을 찬성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차 컷오프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머지 1명은 누가 통과하느냐에 따라 당내 최종 경선 판도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후보들 간 지지율 신경전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14~15일 경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이후 22일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다. 29일 2차 경선에서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상대로 2차 경선과 같은 방식으로 결선 투표를 하고 다음달 3일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