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SNS 계정서 중도층 민심 잡기 위해 강점과 공약 등 어필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 1차 경선 진출자들이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자기 홍보 및 공약 발표와 함께 적극적인 소통으로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김문수 승리캠프 TV’ 공식 계정으로 유튜브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유튜브 채널 ‘김문수 TV’를 운영하다 폐쇄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의 유튜브 숏츠(Shorts)를 살펴보면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철봉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는 김 전 장관의 모습과 황영조 마라톤 선수와 러닝 크루를 결성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지속적으로 인기가 높은 2030 러닝 크루를 공략하기 위한 의도와 국민을 위해 달리겠다는 의지도 함께 보여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김 전 장관은 편의점 ‘알바생문수’로 변신해 snl 출연을 예고했다. 그 외 중도 확장을 위해 ‘약자의 편에 서겠다’라는 확고한 입장이 담긴 영상도 눈에 띄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최근 SNS 소통으로 젊은 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전 대구시장의 공식 유튜브 ‘TV홍카콜라’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밈(meme)을 제패하고 있다. 밈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퍼져나가는 여러 문화의 유행과 파생·모방의 경향, 또는 그러한 창작물이나 작품의 요소를 총칭하는 용어다.
‘TV홍카콜라’는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로스트릭 치킨’ 패러디 밈(meme)을 적극 활용해 대한민국 정치 상황이라는 주제로 홍 전 대구시장을 적극 홍보하는 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유행 따라잡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보조관 센스, 일 잘한다”라는 등의 공감 반응도 잇따랐다.

또한 갑작스럽게 등장해 전 세계인이 주목을 받은 ‘칠 가이(Chill Guy)’ 밈이 홍 전 시장과 함께 등장해 화제였다. ‘칠 가이’는 회색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고 빨간 운동화를 신은 갈색 강아지 캐릭터로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캐릭터는 디지털 아티스트인 필립 뱅크스가 창조했다. ‘칠 가이’는 ‘침착하다’, ‘느긋하다’는 뜻의 ‘chill’을 붙여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여유롭고 쿨한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을 뜻한다.
홍 전 시장은 ‘칠 가이’를 활용해 정치적 공격이 쏟아져도 웃움 짓는 영유를 즐길 줄 아는 ‘칠 가이’를 표현하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의 ‘칠 가이’ 밈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든 걸 알고 있는 자의 여유”, “원래 칠 가이 원조” 등 반응을 보였다. 그 외 ‘TV홍카콜라’는 소신 발언, 현 정치 상황에 대한 분석, 현장 행보 등이 담겨 있다.
안철수 의원도 공식 유튜브 ‘안철수’ 계정에는 소소한 일상 공유부터 민생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대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최근 안 의원 공식 유뷰트 계정에는 ‘나니가스키(‘어떤 게 좋아’의 일본어)? 안철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러브라이브’ 공연 밈이다. 계정에 업로드된 영상은 곡 중 성우들이 반복해서 ‘나니가스키?’라고 운을 띄우며 진행되며 안 의원의 이름도 언급됐다.

‘안철수 나니가스키’ 밈을 두고 누리꾼들은 “홍보중 가장 기억에 남겠다”, “응원한다”, “대선에 대체 얼만큼 진심인거냐”라는 등 반응은 뜨거웠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친한동훈계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언더73 스튜디오’를 통해 자신만의 확고한 정치 명분 등이 담긴 메세지를 지지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언더73 스튜디오’ 계정에서는 정치인 토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나경원 의원도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시민들과의 소통, 시민들을 위한 눈높이 정책 논의를 다루고 있다. 최근 ‘706호 나나의 퇴근길 직캠 모음’ 숏츠와 동작구민 화합 체육대회 등도 참석하면서 응원 연습도 함께 한 영상도 공개되면서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자 하는 변화의 기류도 포착되고 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일하는 대통령’ 이미지를 내세웠다. 유 전 인천시장의 아내인 최은영 여사는 숏츠에 등장해 대선 도전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유 전 인천시장은 아내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보고 난 후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철우 전 경북지사도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정책 과제를 제시하며 지자들에 대한 표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전 경북지사 기적 캠프 관계자는 “유튜브 공식 계정은 아직까지 많은 소식은 담겨 있지 않지만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향자 전 개혁신당 의원도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표심을 얻기 위한 소통을 시작했다. 양 전 의원은 숏츠에서 ‘국민의힘 구원투수’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1차 경선 진출자에 합류한 것을 두고 신나는 음악 아래 춤을 추는 자축 숏츠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후보들은 중도층을 잡기 위해 유튜브뿐 아니라 다양한 SNS 계정에서 중도층에게 자신들의 강점과 공약 등을 어필하고 있다. 이들의 눈높이 맞춘 파격 행보가 이번 조기 대선에서 중도층 민심을 사로잡아 표심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