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윤석열 지우기' 나서는 사연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4.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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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민심 확보 위해 대권 주자들 심경 변화 보여
“‘윤심’ 도움 아닌 오히려 방해...이번 대선에서 작동 안될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사저가 있는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사저가 있는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 시작으로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가 맞붙으며 지지층 선점에 나서고 있으나, 몇몇의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멀어져 있는 중도층을 잡기 위해서다. 당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후보 경선 서류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8명의 후보들 가운데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탄핵 찬성파(찬탄파)’,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나 의원은 ‘탄핵 반대파(반탄파)’다. 탄핵을 찬성했던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이 윤심보다 5천만배 중요하다”는 글을 게재하며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또한 유정복 전 인천시장도 같은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을 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을 반대했던 의원들도 심경의 변화가 보였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나경원 의원은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로 진출한 이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자꾸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시장도 윤심과 거리두기 중이다. 홍 전 시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윤심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주자들이 윤심에서 ‘민심’으로 무게를 두면서 정권 재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당 내에서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자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않고 우리 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방법은 없다”고 자신의 소신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들이 중도층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 윤심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보수 지지층이 윤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윤심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최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윤심’은 도움이 아닌 오히려 방해다. 지금 탈당 출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윤심이 작동하려고 해도 작동이 안될것”이라며 “권력이라는 게 끈 떨어지면 끝이다. 권력의 속성이 그렇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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