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들 네거티브 공방만...탄핵 정리돼야 희망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조기 대선 40여 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집중 공세를 펼치면서 앞서 나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집안싸움으로 혼란스럽다.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확대되면서 중도층 공략은 안중에도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중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중도층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대선 첫 공약으로 ‘AI 10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또한 병역제도와 국방 공약도 내세웠다. 임기 내 세종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 본원 건립도 공약으로 내걸며 상법개정안도 재추진에 나섰다.
이 후보의 행보는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된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에 앞서 비전 발표 영상을 통해 경제성장과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정책 캠프 ‘성장과 통합’도 출범했다. ‘성장과 통합’은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춰 정책 공약을 도출하고 실행 전략을 마련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순회경선 등을 두고 후보들에 대한 긴장감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후보 검증을 위한 각을 세운 문답과 정책과 관련된 치열한 논쟁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민생과 경제성장에 중심을 둔 중도층 민심 확장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 후보의 노력이 통했던 걸까.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예비 후보 적합도에서 이 후보가 50% 넘는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당 지지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도층 지지율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과 다르게 조금씩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민주당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를 굳혀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항마를 찾지 못한 채 경선 후보들 간 네거티브(비방전) 공방을 보이며 당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후보 토론회에서 홍준표, 한동훈 후보가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 시작으로 안철수, 나경원 후보의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박스권에 갇힌 경선 후보들 여론조사 지지율에 ‘필패’ 우려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모멘텀(추동력)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도 국민의힘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는 보류된 윤 전 대통령의 신당 창당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목사 대선 출마 선언으로 보수진영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시간이 얼마 없다.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지금은 보수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할 때”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고 진정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일침했다.
국민의힘이 중원을 조금이라도 빼앗기 위해서는 결국 '탄핵'이라는 강을 건너야만 한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국민의힘에게 필요한 건 탄핵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민주당이 내란이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그 프레임에 말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도층을 잡고 프레임에 말리기 않기 위해서라도 탄핵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