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4강전 본격 돌입... ‘윤심'은 작동할 수 있을까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4.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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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 홍준표 캠프 합류...'윤심' 작동 설왕설래
나경원 의원, 김문수-홍준표 캠프서 러브콜...최종 선택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국민의힘 대선 1차 예비경선 결과 김문수·홍준표·한동훈·안철수 후보가 2차 경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일부 친윤 핵심 인사들이 후보 4인 캠프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대선 1차 예비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로 국민의힘 2차 경선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김문수, 홍준표 후보, 찬성파인 안철수, 한동훈 후보와 대결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2차 경선 진출자가 확정되면서 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이 행보가 나뉘어졌다. 먼저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 반대를 외치면서 친윤으로 급부상한 윤상현 의원은 김문수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윤 의원 합류 배경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를 고사하고 보수 결집을 위해 김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윤 전 대통령 수행실장을 지냈던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도 김문수 후보와 함께 한다.

홍준표 캠프에는 친윤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합류했다. 이 의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 대통령 당선인 총괄보좌역 등을 맡았다. 이 의원은 홍준표 캠프에서 직책을 맡는 대신에 물밑에서 홍 후보를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철규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철규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이 홍준표 캠프에 합류한 배경으로 윤심(尹心)이 작동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후보는 선대위 1차 경선 발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한 출마에 부정적 의견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돌연 입장을 바꾼 홍 후보가 향후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염두하고 단일화에 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4강 경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 지도부 모두에게 중요하다. 이철규 의원은 친윤 중에서도 친윤이기에 내부적으로 다 공감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며 “홍준표 캠프로 합류한 이철규 의원 행보가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이 간접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일부 인사들의 캠프 합류에도 윤심(尹心)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기 때문에 윤심 지지 후보를 단정지을 수 없다"며 유보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3일 현역 의원 48명이 지지하는 의사를 밝힌 이후 세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동훈 캠프에는 3선 김성원 의원이 지지를 선언하면서 합류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성원 의원 외 또 다른 현역 의원들 합류 여부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다. 현재 한 후보 캠프에는 조경태, 송석준, 한지아, 진종오, 박정훈, 정연욱, 김형동, 우재준, 고동진, 김예지, 안상훈, 김소희 의원 등 총 17명으로 파악됐다.

반면 안철수 캠프 합류 현역 의원은 무소식이다. 이는 탄핵 찬성과 당내 지지율 기반이 약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경선 탈락자 끌어안기로 세력 확장 대신에 중도층 표심을 위한 정책 등에 더욱 몰두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후보는 2차 경선 후보자들을 향해 ”우리 누구도 윤 전 대통령 탄핵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며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탄핵에 대한 사과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개헌-개혁-통합’의 의지를 다지며 단순 정권 재창출이 아닌 시대 교체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이철우, 유정복, 양향자 의원은 각각 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심을 드러내며 세몰이에 나섰다. 홍준표 캠프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들이 캠프에 합류하게 된다면 나 의원은 총괄선대본부장, 이 도지사는 정책과 정무 총괄에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총괄선대본부장에 주호영, 김기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김문수 캠프에서도 나 의원과 이 도지사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후보들이 나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배경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탄핵 반대 입장도 같으며 그동안 쌓아온 정치 경험으로 당심을 잡기에 나 의원이 적임자라고 분석되고 있다. 김문수, 홍준표 후보에게 잇따른 러브콜을 받은 나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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