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인당 GDP, 3년전 보다 낮아…내년에는 대만에 추월 당할듯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4.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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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韓 1인당 GDP 3만4642만달러 예상...2022년 3만4822달러보다 낮아
4만달러 달성 시기도 2027년에서 2029년으로 2년 후퇴...내년 대만에 추월 당해
정치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환율이 오르고 저성장 고착화 조짐 뚜렷해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올해 우리나라 1인당 GDP가 3년전인 지난 2022년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우리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달러 달성 예상시기가 2027년에서 2029년 으로 2년이 늦춰지고, 내년부터 우리나라 1인당 GDP가 대만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2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3만4642달러로 추정했다.

IMF 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2020년 3만3653달러에서 2021년 3만7518달러로 늘었다가 2022년 3만4822달러로 줄었다.

이후 2023년 3만5563달러, 지난해 3만6129달러 등으로 다시 증가했다.

아울러 IMF는 특히 한국의 1인당 GDP가 2029년에야 4만341달러로 4만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2027년 달성 전망에서 2년 후퇴한 셈이다.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IMF는 한국의 1인당 GDP가 올해 3만7675달러, 내년 3만9321달러를 거쳐 2027년 4만1031달러로 단숨에 4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봤다.

최근 정치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환율이 오르고 저성장 고착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1인당 GDP 4만달러 달성도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IMF는 당장 내년부터 대만의 1인당 GDP가 우리나라를 역전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IMF는 대만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3437달러, 올해 3만4426달러, 내년 3만6319달러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에 올해 3만4924달러, 내년 3만6862달러로 전망한 데 비해선 다소 낮아졌지만, 한국보다는 조정 폭이 현저히 작았다.

다만, IMF는 대만의 1인당 GDP 4만달러 달성 시점은 한국과 같은 2029년(4만385달러)으로 예상했다. 2030년에는 한국(4만1천892달러)이 대만(4만1천244달러)을 다시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지난 2022년 1인당 GDP에서 한국에 따라잡혔고, 이런 상황이 2030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IMF는 일본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만2498달러, 올해 3만3956달러, 내년 3만5653달러 등으로 상승하다가 한국, 대만과 같은 2029년(4만29달러)에 4만달러를 턱걸이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IMF의 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과 맞물린 수치다.

IMF는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올해 1.0%, 내년 1.4%, 2027년 2.1% 등으로 회복되다가 2028년 2.1%, 2029년 1.9%, 2030년 1.8% 등으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은 올해 2.9%, 내년 2.5%, 2027년 2.4%, 2028년 2.3%, 2029년 2.2%, 2030년 2.1% 등으로 점차 하락하더라도 계속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일본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연속으로 한국과 대만보다 낮은 0.6%를 기록한 뒤 2029~2030년에는 0.5%로 더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성장 전략은 조기 대선에서도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2030년까지 1인당 GDP 5만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도 2028년까지 1인당 GDP를 4만달러로 높이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시점은 앞으로 환율에 따라 가변적"이라면서도 "대만에 국민소득을 역전당할 것이라는 전망은 뼈아픈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본이 우리나라에 한번 역전당한 뒤 계속 뒤처지는 상황처럼, 우리도 대만에 앞으로 계속 뒤처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국가 브랜드 이미지 차원에서라도 반도체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억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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