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 후보로 압축된 국민의힘 경선...당심 어디로 향하나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4.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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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경선 이후 다음달 3일 최종 대선 후보 발표 예정
‘반탄-찬탄’파 세 결집도 예상...한덕수 단일화 관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수출 5대 강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국민의힘 2인 후보에 김문수, 한동훈 후보 선출로 ‘반탄파’(탄핵 반대) 대 ‘찬탄파’(탄핵 찬성)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당심 영향이 어느 후보에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또한 대선 출마설이 제기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3차 경선에 진출했다.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명으로 압축된 후보들에 대한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두 후보는 3차 경선에 돌입해 오는 30일 양자 간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다음달 1일에서 2일 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쳐 오는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선출될 예정이다.

이번 3차 경선에서는 당심과 민심에 이어 '반탄파'와 '찬탄파'에 대한 세 결집도 예상된다.

먼저 보수 진영 전통적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김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보수 가치 복원을 강조하며 당심 결집에 주력했다.

또한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 중 가장 앞서고 있다. 최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5에게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13.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보다 앞섰다.

여기에 ‘한덕수 출마설’이 기정사실화로 당 지도부가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필요성을 부각하면서 김 후보는 당심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김 후보는 급부상하던 ‘한덕수 출마설’에 일찌감치 긍정적인 단일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후보가 토론장에서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5일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 후보가 토론장에서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한 후보는 당내 기반은 약하지만 젊은 세대와 중도 표심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한 후보는 여론조사 리얼미터에서 4월 3주차(8.5%) 대비 4월 4주차(9.7%) 주간 동향에서 지지율 소폭 상승세도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한 후보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윤심보단 민심을 앞세우며 개혁 추진 계획을 밝혀온 만큼 당심을 얻기 위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 후보는 ‘한덕수 출마설’에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직접적인 한덕수 출마 지원 요청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차 경선 결과를 앞둔 지난 28일에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에게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후보와 함께 국민의힘 후보들은 일제히 반발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후보 측은 한 대행을 포함해 당 밖의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대한 당원들의 기류를 면밀히 파악한 뒤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빅텐트론을 두고도 한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민주당 출신인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대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 소추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계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대행과의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훈 캠프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대해 “한 후보의 명확한 입장은 정리해야 될 필요가 있다”며 “오늘 내일 토론회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입장 발표는 어렵고 이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이르면 다음달 1일 사퇴 후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경제와 통합, 안심’이라는 기조 아래 대선 캠프 구성도 착수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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