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은 각각 33개월, 25개월 만에 최대 폭의 오름세
근원물가도 2%대 진입…가공식품·외식비 상승세 뚜렷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하며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가공식품과 외식물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2%로 상승한 후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 중이다.
가공식품이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p) 끌어올렸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통계청은 고환율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이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외식 물가도 3.2% 오르며 작년 3월(3.4%)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업계가 고유가와 고환율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축산물은 4.8%, 수산물은 6.4% 각각 상승해 각각 33개월, 25개월 만에 최대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도축 마리수 감소와 어획량 감소 등 공급측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1.7% 하락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도 1.9% 하락해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근원물가 지수의 상승이다. 국제 기준인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OECD식 근원물가는 2.1% 상승하며 7개월 만에 다시 2%대에 진입했다. 또 다른 지표인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 역시 2.4% 올라 전달(2.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과일, 석유류의 물가 하락세가 근원물가에는 반영되지 않아 전체 물가보다 상승 폭이 더 컸다”며 “현재 물가 흐름은 추세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