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보다 공연·전시·체험 인기…‘함께 즐기는 시간’에 지갑 여는 부모들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5.03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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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은 금방 흥미를 잃지만 체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정부ㆍ지자체도 무료 체험 행사, 공공시설 개방 등 준비 중
최근 들어 어린이날 선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장난감이나 완구를 사주는 대신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활동에 지갑을 여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최근 들어 어린이날 선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장난감이나 완구를 사주는 대신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활동에 지갑을 여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어린이날의 선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장난감이나 완구를 사주는 대신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전시·체험형 활동에 지갑을 여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부모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도 “단순한 선물보다는 기억에 남을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충남교육청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가기’가 48.6%로 1위를 차지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공연이나 전시, 체험 등을 통해 교감을 갖고 싶어하는 어린이가 가장 많았다는 방증이다.

한 육아 커뮤니티 이용자는 “장난감은 금방 흥미를 잃지만 체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며 “올해는 아이와 함께 키즈 뮤지컬을 예매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유통·문화 업계도 이런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대형 서점은 북큐레이션·스토리텔링 공연을 기획하고 있고 일부 테마파크는 어린이 전용 '1일 직업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도 어린이 맞춤 워크숍, 창의 놀이 프로그램을 속속 오픈 중이다.

통계에서도 이런 흐름은 뚜렷하다. 통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 기간 체험형 콘텐츠 지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반면 완구류 판매는 같은 기간 소폭 감소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드론이나 AI 로봇 같은 고가 완구보다는 3만~4만 원대 체험 상품권이 더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경험 중심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이은희 교수는 “부모 세대의 가치관이 ‘물건’보다 ‘시간과 기억’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결과”라며 “가족 간 유대감과 정서 발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와 지자체도 무료 체험 행사, 가족 영화 상영, 공공시설 개방 등을 준비 중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용산어린이정원 및 장교숙소 5단지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한다.

용산어린이정원에서는 ‘모두가 어린이가 되는 어린이날, 아이조아 FESTA’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펼쳐진다. 또 장교숙소 5단지에서는 ‘BACK TO 90’S, 음악과 춤의 FESTA’가 이어진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장소별 특색에 맞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특색있는 포토존 등도 눈길을 끌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도 어린이 날인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농업과학관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과 가족 단위 지역 주민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놀이와 체험 활동, 기획 행사(이벤트) 8개를 마련했다.

평소 들어가보기 어려운 공공기관에서 펼쳐지는 어린이날 행사는 비용 없이 참가할 수 있으며 자녀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하늘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모가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자녀와 함께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들이 마련돼 있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육아 전문가들은 “비용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아이의 흥미와 발달에 맞춘 체험 기회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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