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 연말 은퇴… 후임은 그렉 에이블 부회장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5.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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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주총서 발표… 60년 간 시총 1627조원 규모 세계 최정상급 투자 회사로 성장시켜
로이터, "많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관세정책의 안전한 피난처로 버크셔와 버핏 회장 바라봐"
 2024년 버크셔 헤서웨이 주총에 참석한 워런 버핏 회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말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레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를 마무리하면서 “그렉(에이블 버크셔 부회장)이 연말에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되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전히 회사 (경영진) 주변에 머물며 생각건대 몇 가지 경우에는 (내가) 쓸모있을 것”이라면서 “최종 결정(final word)은 에이블의 것”이라고 첨언했다.

또한 버핏 회장은 버크셔 주식을 매각할 의사가 “제로(0)”이며 사망 후 거의 모든 주식이 기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모든 지분을 보유하기로 한 결정은 경제적 결정”이라며 “버크셔의 전망이 나보다 그렉의 경영 아래서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버핏 회장은 60년 동안 이끌어 온 버크셔를 물러나게 된다. 그가 1965년 인수한 이후 버크셔의 주가는 2024년까지 550만2284% 상승해 시가총액 1조1600억달러(한화 약 1627조원), 올해 3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 3477억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세계 최정상급 투자 회사로 성장했다.

앞서 버핏 회장은 2021년 에이블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회사의 비보험 사업 운영을 맡긴 바 있다. 올해 62세인 에이블 부회장은 2018년부터 버크셔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에이블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는 버크셔의 일원이 된 것이 이보다 더 겸손하고 영광스러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의 은퇴 선언 이후 경제계 CEO들과 투자자들은 버핏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은 “워런 버핏은 미국 자본주의와 미국 그 자체의 성실성, 낙관주의, 상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기업의 성장에 투자하는 모든 것을 대표한다”며 극찬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자신의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워렌과 같은 사람은 없었고,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지혜에 영감을 받았다”며 “그를 알게 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특권 중 하나였다”고 적었다.

로이터는 에이블 부회장이 버크셔의 문화를 보존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버핏 회장만큼의 스타파워를 갖추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올해 들어 19% 상승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 하락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버크셔와 버핏 회장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부터 안전한 피난처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 때문인지 올해 버크셔 주총 전날 행사에는 역대 최대인 1만97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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