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태양전지 산업의 급속한 위축으로 납품을 계획하고 있던 대기업들이 설비 투자 계획을 모두 연기 또는 취소하면서 테스 역시 공들여 개발한 장비 판매가 수월치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나빠지는 시장 상황에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테스는 설비투자가 급속히 위축된 시장 환경을 극복하고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선택은 탁월했다. 지난 11월 테스는 스페인의 이소포톤(Isofoton) 사와 약 450억원 규모의 태양전지 장비 일괄공급 계약에 성공한 것. 주숭일 테스 대표이사는 “2011년은 테스에게는 위기와 기회가 같이 찾아온 한해”였다고 평가하면서 “위축된 글로벌 태양전지 산업 환경에서 태양광 산업의 본거지인 유럽지역에 한국의 중소기업이 대규모 태양광 설비를 역수출하게 된 것은 그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테스는 2007년부터 유휴장비를 신 공정에 맞게 제조함으로써 국내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설비 투자 효율성을 크게 개선시켜왔다. 2009년엔 태양광 제품의 CIGS 개발장치를 국내 연구원에 납품했으며, 이를 필두로 태양광 증착장비 시장에 진입, 국내 대기업의 R&D 및 양산 장비를 개발했다. 특히 HIT 공정 개발을 완료해 국내 대기업에 납품함으로써 태양전지 장비 제조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테스는 벌크뿐 아니라 HIT, Cell, CIGS 등 제품군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성능효율 대비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는다. 또한 자체 파일럿 라인(Pilot Line)을 구축하고 있어 자체 셀 효율 테스트 역시 가능하다. 이는 장치 문제 해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고객사 효율 향상 능력에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스페인에 테스가 공급하게 될 생산 설비들 역시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위한 첨단 설비들로, 가격 하락으로 고심하는 태양전지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테스는 태양전지 장비분야에서는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고효율 태양전지용 증착장비의 성능개선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기존에 주력해왔던 증착장비 외 핵심 공정장비의 개발과 런칭을 통한 제품다변화, 원천기술의 내재화 등 기술경쟁력 향상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힘쓸 것이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장비를 공급해 고객의 설비투자 시 성과를 연계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아울러 스페인 이소포톤 사와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통해 태양전지 장비분야에서만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 테스 전체적으로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안정적으로 실현함으로써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시키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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