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파일럿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추진의 의미
  • SolarToday
  • 승인 2012.04.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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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한 수 KOTRA 쿠웨이트무역관 이사

 

UN 기후협약회의에서 탄소 과다 배출의 원흉으로 비난 받아온 GCC(컬프 협력위원회) 석유 부국들은 지금까지는 국제기구에 기부금을 내는 소극적인 그린정책을 펴왔으나 최근 태양광발전소 건설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여가는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GCC 석유 부국 중에서 그린에너지 정책을 가장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아랍에미레이트일 것이다. 아랍에미레이트는 마스다르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배출 제로 도시를 건설하려고 하고 있고,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정책을 내 놓고 있다.

쿠웨이트의 경우 석유 매장량 세계 5위의 석유 부국으로 석유, 천연가스를 활용한 전력 생산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국제적인 이슈인 탄소배출 감소 정책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태양광에너지 활용에 대한 연구가 초보 단계이지만 쿠웨이트 과학연구소(KISR : Kuwait Institute for Scientific Research)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쿠웨이트 응용교육훈련청(PAAET : The Public Authority for Applied Education and Training)에서는 아랍 엔지니어링 컨설팅협회와 협력해 최초의 태양광발전소 1기를 알디야(Ardiya) 기초과학 교육 캠퍼스에 건설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랍 엔지니어링 컨설팅협회에서 설계를 맡아 1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캠퍼스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함과 아울러 캠퍼스 전체를 그린 빌딩화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솔라PV패널(Solar PV Panel), 옵티컬어레이필름(Optical Array Film), 와터히터(Water Heater), 터미널파워엔라이팅폴(Thermal Power and Lighting Poles), 램프포스트(Lamp Post) 등을 설치해 45만m² 면적, 32개의 건물동의 탄소배출 제로화하는 프로젝트이며,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캠퍼스 운영 전력의 20%를 태양광에너지로 대체해 연간 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아랍 엔지니어링협회는 태양광발전소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설계팀의 선정, 설계 기준 마련, 프로젝트 소요 예산 산정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태양광 시스템 분야의 소요 예산은 540만 쿠웨이트디나르(1,900만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태양광발전소 건설, 자연조광,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설 운영 등이다.

타렉 슈아이브(Tarek Shuaib) 아랍 엔지니어링 컨설팅협회 공동대표는 “아랍 엔지니어링 협회는 신기술 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민간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신재생에너지 신기술을 쿠웨이트에 도입하는 시범 케이스가 될 것이며, 한국의 PV 관련 업체의 많은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단계는 어떤 방식으로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지 고민하는 단계이며, 독일의 태양광 관련 회사의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설계단계에 어떤 표준을 도입할지가 중요한데 한국의 우수 기술 보유 기업들이 좋은 기술 표준을 제안하면 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쿠웨이트 과학연구소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연구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며, 특히 이 연구소에 설치할 연구용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연구는 초보단계로 선진국의 기술과 컨설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기대하고 있어 진출 여지가 높다.

이번 쿠웨이트 응용교육훈련청의 기초과학 캠퍼스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태양광 패널을 통한 냉온방 시설 설치, 자연 채광 적용 등을 통한 그린 캠퍼스 계획은 쿠웨이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과 향후 이 분야 투자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는 만성적인 전략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석유나 천연가스를 통해 필요 전력을 우선 확보할 예정이나 2020년까지 태양광 등을 통한 전략 생산을 전체 전력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또한 쿠웨이트 정부는 수전력부, 환경부 등 정부기관의 외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그린 프로젝트도 추진 중에 있으며, 2007년 일본 JETRO(우리의 KOTRA와 유사 기관)에서 제안해 일본 도요타통상(Toyota Tsusho)에서 예비타당성조사(Pre-feasibility Study)를 한 바 있고, 금년 중에 입찰 예정인 7억달러 예산의 IGCC(Intergrated Gasfication Combined-Cycle) 등을 포함한 4개의 프로젝트가 향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IGCC 프로젝트는 280MW 생산 전력의 알-아브다리야(Al-Abdaliya) 발전소에서 60MW를 태양광발전소로 운영하는 프로젝트로, 근년 중에 PPP(BOT) 방식으로 PTB에서 입찰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우리 기업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동에서의 태양광발전소의 건립에 가장 장애 요소는 미세 먼지이다. 쿠웨이트의 경우 수시로 모래 바람이 불어 PV 패널에 낀 먼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거해 효율을 높이느냐가 관건이며, 독일 등 선진국 기업들도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면상으로 보면 중동의 경우 일조량이 높고 사막이 광활해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필요한 부지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보이나, 최고 60도에 달하는 고온에서 PV가 안전하게 작동해야 하고 패널에 낀 먼지 제거를 위한 물 확보가 용이치 않으며, 거친 사막 폭풍과 겨울 폭우 등 현지에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운영이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닌 듯하다.

쿠웨이트는 인구 350만명의 도시국가이나 자원부국이다. 쿠웨이트는 태양광 분야에 경험과 기술이 없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초기 미성숙 시장인 쿠웨이트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경우 향후 시장이 성숙해지면 더 많은 기회를 선점하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쿠웨이트는 국내 태양광 산업의 틈새시장이라 생각한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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